올해는 마침내 MVP?…'울산 수문장' 조현우 "일단 우승부터!"

최송아 2024. 9. 28. 12: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의 자타공인 '넘버원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팀의 리그 3연패 도전 고비가 될 만한 경기에서 '선방 쇼'로 팀을 구해내고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걸음도 성큼 내디뎠다.

울산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2014∼2022년 대전이 2부리그에 머물며 맞붙을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대전이 지난해 1부에 복귀한 뒤에도 울산은 대전만 만나면 고전했고 원정에 약한 모습도 이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 원정서 징크스 격파·선두 수성 이끈 '선방 쇼'
27일 대전과의 경기 마치고 기뻐하는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의 자타공인 '넘버원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팀의 리그 3연패 도전 고비가 될 만한 경기에서 '선방 쇼'로 팀을 구해내고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한 걸음도 성큼 내디뎠다.

울산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울산에는 리그 5경기 무패(4승 1무)를 달리며 선두(승점 58)를 지킨 것에 더해 '대전 원정 징크스'를 격파하는 의미도 있는 승리였다.

이 경기 직전 울산이 대전 원정에서 이긴 건 2013년 4월 17일(3-0승)로, 다음 승리가 나오기까지 무려 11년 5개월이 걸렸다.

2014∼2022년 대전이 2부리그에 머물며 맞붙을 기회가 없기도 했지만, 대전이 지난해 1부에 복귀한 뒤에도 울산은 대전만 만나면 고전했고 원정에 약한 모습도 이어졌다.

올해 첫 대전 원정인 4월 2일 5라운드에서 0-2로 졌던 울산은 이번 승리도 쉽지 않은 경기 끝에 따냈다.

울산은 전반 18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들어낸 뒤 달아나지 못한 채 후반에는 대전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는데, 조현우가 추가 시간에만 세 차례 결정적 선방을 해내는 등 맹활약하며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걷어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울산으로선 부정적 징크스가 이어지고 무패 행진도 끊겨 우승 가도에 '노란불'이 들어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선두 싸움에 많은 도움이 될 승리"라고 평가하며 "조현우는 늘 그렇듯 상당히 든든하다"고 고마워했다.

조현우는 "시작 전 감독님이 '4천181일' 동안 대전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동기부여를 주셨는데, 그 날짜가 무척 크게 다가와 간절하게 뛰었다"면서 "팬들과 함께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 막판 활약에 대해선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좋은 위치에서 기다리면 선방이 나올 거로 생각해 끝까지 흔들림 없이 좋은 자리에 있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제가 한 경기에 7㎞ 정도 뛴다. 골키퍼도 뒤에서 준비하느라 무척 힘들다. 그런 준비 덕분에 선방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요성이 남달랐던 이 경기 활약은 조현우를 'MVP 후보'로 새삼 각인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리그1 시즌 베스트11 골키퍼 트로피를 놓지 않고 있는 조현우는 아직 리그 MVP를 받은 적은 없다.

킥하는 조현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이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지난해엔 특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구단별로 1명만 올릴 수 있는 MVP 후보로 울산에선 수비수 김영권이 이름을 올렸고, 실제 수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울산이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번만큼은 조현우에게 기회가 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도 울산이 리그 최소 실점(35골)과 함께 선두를 달리는 데엔 그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관련 질문에 "작년에 제가 (MVP를) 받아야 했는데"라는 농담으로 너스레를 떤 조현우는 "제가 받아야겠다고 욕심부리기보다는 일단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승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울산은 이제 일본으로 떠나 다음 달 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 경기를 치른 뒤 6일 김천상무를 문수축구경기장으로 불러들여 리그 33라운드에 나선다.

선두 경쟁팀인 김천과의 맞대결 또한 시즌의 분수령이 될 만한 한 판이다.

조현우는 "매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한다. 하나씩 해 나가야 한다"면서 "김천전에 모든 것을 다 걸어서 (승점 차를) 벌려 놓고, 이후엔 팬들이 안정감을 느끼며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