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1만여명 참가

연북로 일대서 열려…도민 10억 걸음 달성 하면 2억 기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에서 도민과 관광객 1만여명이 참여해 차 없는 거리를 걷는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는 28일 오전 제주시 연북로에서 차 없는 거리를 걷는 축제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도민 건강 증진과 걷기 문화 확산을 목표로 기획된 행사다.

행사는 제주문학관에서 메가박스까지 2㎞ 구간(왕복 4㎞)에서 진행됐다. 도민과 관광객, 공직자, 동호회 회원 등 사전 접수 인원 4000여명과 당일 참여한 60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여명이 참가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거리를 함께 걷는 젊은 부부와 체험부스에서 건강 나이를 측정하는 어르신,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시민, 휠체어를 타고 참여한 장애인 등이 함께 축제를 즐겼다.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임상현(제주시 조천읍)씨는 "평소에 연북로를 걸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차 없는 거리를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18개의 건강체험 홍보 부스, 버스킹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특히 행사에선 '일상 속 발걸음에 나눔을 더하는 걷기 기부 캠페인'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도개발공사, 네오플, 카카오,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제주동화마을, NH농협 제주본부, 제주은행 등 8개 기관 및 기업이 협약을 맺었다.

이 캠페인은 이날 걷기 행사를 기점으로 11월 말까지 2개월 동안 진행된다. 도민 10억 걸음 달성 시 2억원의 기부금이 조성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워크온(Walkon)을 통해 도민의 걸음 수 1걸음당 0.2원의 기부금이 적립된다.

또 협약에 이어 열린 범도민 걷기 실천 다짐 선언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10대부터 60대까지 도민 대표 5명이 참여해 일상 속 걷기 생활화를 위한 5개 실천강령을 선언했다.

오 지사는 "도로를 차량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해 왔다"며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원탁회의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이번 행사의 방향과 시기, 장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과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건강한 제주와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대의를 위해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민 건강지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걷기 활성화와 보행 환경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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