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겼다!' 오타니, 마침내 '55홈런-55도루' 대기록 달성까지 '-1'... 57호 도루+4안타 맹활약! 이치로 넘어 신기록 (종합)
오타니는 28일(한국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 펼쳐진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오타니의 맹활약을 앞세워 이미 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는 11-4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마친 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157경기에 출장, 타율 0.309(627타수 194안타) 54홈런 2루타 38개, 3루타 7개, 130타점 133득점 80볼넷 162삼진 57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51, OPS(출루율+장타율) 1.041이 됐다. 특히 오타니의 9월 성적은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하다. 23경기에서 타율 0.376(93타수 35안타) 9홈런 2루타 7개, 3루타 1개, 28타점 24득점, 11볼넷 27삼진 13도루(0실패) 출루율 0.448, 장타율 0.763, OPS 1.211의 괴물 같은 성적을 찍고 있다. 이날 타율도 0.309까지 끌어 올리면서 내셔널리그 타율 부문 2위에 등극, 1위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0.313)까지 넘어설 태세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우익수), 개빈 럭스(2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 토미 현수 에드먼(유격수), 엔리케 에르난데스(1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크리스 테일러(3루수), 오스틴 반스(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중이었던 라이언 브레이저였다.
이에 맞서 콜로라도는 찰리 블랙몬(지명타자), 에제키엘 토바(유격수), 라이언 맥먼(3루수), 브렌튼 도일(중견수),마이클 토글리아(1루수), 브렌단 로저스(2루수), 놀란 존스(좌익수), 제이콥 스탈링스(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2를 마크하고 있었던 칼 콴트릴이었다.
오타니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3홈런과 56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오타니는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가 다시 타석에 들어서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회초 다저스의 공격. 선두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파헤스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테일러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2사 후 오타니가 타석에 섰다. 여기서 오타니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파헤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오타니는 마침내 후속 베츠 타석 때 3루 주자 테일러와 더블 스틸을 시도하며 시즌 57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오타니가 2루를 뛰는 동시에 3루 주자 테일러도 홈으로 쇄도하며 더블 스틸로 기록됐다. 이때 상대 포수 스탈링스의 송구가 외야로 빠지는 틈을 타 오타니는 3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역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서 시즌 56번째 도루에 성공, 이치로(2021시즌 56도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이날 이치로의 도루 기록을 뛰어넘으며 역대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 신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4회초 다저스의 공격. 선두타자 파헤스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6-1 리드를 잡은 가운데, 1사 1루에서 오타니가 세 번째 타석에 섰다. 여기서 오타니는 바뀐 투수 앤서니 몰리나를 상대로 내야 시프트를 깨트리는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콜로라도는 5회말 다저스의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다저스는 6회초 대거 4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오타니의 홈런이 터졌다. 6회 다저스는 선두타자 테일러의 우중간 2루타와 반스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섰다. 상대 투수의 폭투로 2, 3루가 됐고, 오타니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3.4마일(약 166.4km), 발사각은 34도, 비거리는 436피트(132.9m)에 달했다. 오타니의 시즌 54호 홈런. 이 홈런으로 이미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은 오타니는 55홈런-55도루 달성까지 홈런 1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40홈런-40도루는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와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41홈런-73도루)가 달성했으나, 50-50은 오타니가 최초였다. 이미 오타니는 지난 8월 24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역대 최소인 126경기 만에 40홈런-40도루 고지를 밟았다.
다저스는 2사 3루에서 에드먼의 좌익수 희생타를 더해 10-2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6회말 존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저스가 10-3으로 앞선 가운데, 8회초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2루타를 작렬시켰다. 오타니가 이날 4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이어 오타니는 후속 키어마이어의 우전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결국 다저스는 11-4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96승 64패의 성적과 함께 3연승을 내달렸다. 다저스는 이제 단 2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과연 오타니가 남은 2경기에서 홈런 1개를 추가하며 55홈런 고지를 밟을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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