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러 전쟁 지원 멈춰야"…中왕이 "미중 관계 합리적 인식 기대"(종합)

박준호 기자 2024. 9. 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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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신화/뉴시스]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기도 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간 중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장과 회동하고 있다. 2024.09.28.

[서울·워싱턴=뉴시스] 박준호 기자, 이윤희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기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 이란,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79차 유엔 총회 참여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화요일(24일)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압도적 다수 국가들은 러시아의 잔인한 정복 전쟁을 규탄하고, 유엔 헌장에 근거한 지속적인 평화를 촉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집과 에너지시설, 항구를 파괴하도록 탄약, 기계 등을 제공하는 것을 멈추도록 이란과 북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소개하며 3국 협력을 위한 사무국 설치를 위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직접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미국은 한편으로는 봉쇄를 모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협조를 요청함으로써 양자택일을 하는 대신 중국에 대한 합리적인 인식에서 중국 정책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기도 한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제79차 유엔총회 회의와 별도로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은 항상 두 가지 얼굴로 중국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한편으로는 중국을 뻔뻔스럽게 포위하고 억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중국과 대화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또 "미국은 중국과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없다고 여러 번 표명했으므로 근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합리적 인식을 확립하고 중국과 어울리는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미국은 힘이 있는 입장에서 그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의도적으로 행동하거나 이전의 실수를 핑계로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기보다는 존중심을 가지고 대화를 진행하고, 상호주의 정신으로 협력을 진전시키며, 매우 신중하게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 왕 부장은 "미국이 대만해협을 가로지르는 평화와 안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3개의 미·중 공동선언을 이행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대만 독립'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중국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무역 및 기술 억압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하고, 중국은 "인권 전도사들의 손가락질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인권을 구실로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왕 부장은 경고했다.

왕 부장은 한편으로는 중국과 미국 간의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측에 "실질적인 행동으로 장애물을 제거하라"고 블링컨 장관에게 촉구했다.

다만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입장은 분명히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이 직접적으로 관련된 국가와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차이점을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이 지역 국가들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노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공명정대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평화를 위한 회담을 촉진하는 데 전념해 왔으며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에 대한 중상모략, 희생양 만들기, 자의적인 제재 부과를 중단하고 이 문제를 이용해 적대감을 조성하고 진영 간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왕 부장은 말했다.

왕 부장과 블링컨 장관 양측은 이날 회담이 솔직하고 본질적이었고 중국과 미국이 불확실한 미래에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중 정상의 중요한 공통 합의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대화와 협력에 나서며, 차이점을 적절히 관리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양측은 국제 및 지역 분쟁 이슈에 대한 소통을 유지하고, 적절한 시기에 아시아 태평양 문제에 대한 새로운 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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