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자는 살인기계” vs “인도적 이민시스템 필요”

임세흠 2024. 9. 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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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과 국경안보 문제를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경 차단과 대규모 추방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국경을 통한 범죄 유입은 단속하되,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미국 사회 정식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길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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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과 국경안보 문제를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습니다.

■ 트럼프 “불법이민자는 살인 기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시각 27일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주 워커에서 행한 유세에서 “새로운 통계에 따르면 1만3천99명의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범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선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저지른 수천건의 범죄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불법 이민자에 대해 “살인 기계”, “최고의 살인범” 등 거친 표현을 여과없이 쓰며 맹비난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애리조나주의 남부 국경 방문 일정을 잡은 것에 대응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법이민자 급증 문제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 해리스 “인도적 이민 시스템 구축해야”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인 애리조나주 더글러스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국경 안정화와, 안전하고 인도적인 이민 시스템 구축을 다 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과거 검사 시절 국경을 넘어 들어온 마약사범과 범죄 조직을 단죄한 경험을 소개한 뒤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를 막고, 국경을 강화하는 것은 내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되면 그것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국경안보 강화 해법을 ‘상식에 기반한 접근’이라고 표현하면서,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갱단과 마약밀수범 등을 차단하기 위한 신기술 도입 및 인력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되면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 절차가 수 년씩 걸리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심사 담당 공무원을 늘리고, 망명 신청자의 출신 국가에 망명 업무 처리를 위한 사무소를 확충하는 등의 입법을 초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경 차단과 대규모 추방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국경을 통한 범죄 유입은 단속하되,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미국 사회 정식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길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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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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