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AI에 2030년까지 65조원 투자하는 한국…해외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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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과 대포의 경쟁."
인공지능(AI) 기술 선점을 두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빅테크와 벌이는 경쟁을 비유한 것으로, 26일 발표된 국가 AI 전략 정책방향 보고서에 국내 한 AI 관련 대학원장의 말로 인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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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총과 대포의 경쟁."
인공지능(AI) 기술 선점을 두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빅테크와 벌이는 경쟁을 비유한 것으로, 26일 발표된 국가 AI 전략 정책방향 보고서에 국내 한 AI 관련 대학원장의 말로 인용됐다.
챗GPT로 AI 경쟁의 포문을 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연합만 우리 돈 130조원을 투자한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더는 통 큰 투자를 미룰 시간이 없게 되자 민간 산업계가 올해부터 4년간 AI 분야에 총 65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세제 지원 등으로 돕기로 했다.
여전히 빅테크들의 투자 규모를 넘어설 수는 없는 수치지만 AI 업계에서는 이제라도 민관이 대규모 AI 기술 개발 투자의 첫발을 뗐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한 발 내디뎠을 때 다른 나라들은 더 큰 비상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이란 점에서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해외 주요국들의 AI 투자 관련 진흥법 현황을 보면 'AI 일등국' 미국은 반도체 시설 조성 보조금으로 올해 40조원(296억 달러)을 책정했다.
국가 AI 연구 자원에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3조5천억원(26억 달러)을 쓴다.
미국 다음으로 꼽히는 중국은 2014년부터 55조원(3천억 위안)을 들여 국가 반도체 사업 펀드를 진행하면서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맞선 반도체와 인공지능 굴기를 이루려고 도약 중이다.
중국의 신산업 투자 기금은 18조6천억원(1천억 위안) 수준으로 추산됐다.
플랫폼, 스마트폰에서 자체 경쟁력을 잃어 미국 빅테크에 종속된 상황이 된 유럽연합(EU)도 AI 분야에서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다.
유럽 반도체법은 반도체 개발 분야에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민간 투자 유치를 포함해 62조원(430억 유로)을 쏟아붓도록 했고, AI·데이터·로봇공학 유럽 파트너십은 2021년부터 20230년까지 3조8천억원(26억 유로)을 투자한다.
올해부터 시작된 EU의 AI 스타트업·혁신 지원 사업은 2027년까지 8조7천억원(60억 유로)을, AI 팩토리·EU형 생성형 AI(GEN AI 4EU) 사업 등에도 8조4천억원 상당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가 연 AI 기본법 공청회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지금 한국의 AI 수준은 세계 6위이지만 1∼2위(미국, 중국)와 3위는 간격이 크고 3∼10위는 간격이 적은 상황"이라며 "한국이 1∼2위에 이은 근소한 3위가 되려면 국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인공지능위원회 구성을 교수 중심보다는 빠르게 변하는 AI 분야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젊은 AI 업계 관계자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황정아 의원은 "지금은 수년 안에 AI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연구개발부터 산업화, 인재 육성, 국가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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