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분쟁 속 활발한 활동··· #집 팔아 소송#X발 이겨야#거룩한 척에 찬물 ‘또 어록 탄생’[스경X이슈]
민희진 어도어 이사가 하이브와의 법적 분쟁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
지난 27일 진행된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에서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 첫 공식석상으로 시선이 쏠렸다.
민 이사가 강연장에 들어서자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그는 “이렇게 환대를 해주시다니 감사하다. 모두 제 편 같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강연과 관련해 “내가 폭로를 하거나(하지는 않을 것). 이 자리는 K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이기에 도파민(그런 이야기)을 기대하신 분들은 영상을 꺼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앞서 화제가 됐던 기자회견들을 의식한 듯 “내가 밈처럼 된 게 너무 상처였다. 처절한 이야기인데 희화화 돼서 밈이 되는 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련했지만 씁쓸했다”고 밝히며, “걱정하지 말라. 오늘은 욕 안 할 것”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시작된 모 회사 하이브와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민 이사가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되며 뉴진스 멤버들이 직접 하이브를 압박하는 행보를 보이는 등 갈등이 깊어진 만큼, 결국 민 이사는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대표이사직 복귀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민 이사는 “지금까지 소송비가 23억이 나왔다. 대응하지 못하게, 대응하다 보면 파산하도록 의미 없는 소송을 계속 거는 것”이라며, “제가 돈을 모으는 스타일이 아니라 전혀 부자가 아니다. 소송 때문에 집을 팔게 될 것 같은데, ‘이걸 위해 집을 가지고 있었나?’, ‘정말 다행이다. 집이 없으면 어떻게 할 뻔했지?’(하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욕을 한 번만 하겠다. X발 이겨야 한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제가 이길 거라고 왜 장담하냐면, 저는 죄가 없거든요”라며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다. 아무리 부풀리고 해도 결국 드러날 거라는 자연의 법칙과 순리를 알고 있다. 저열한 방식으로 처맞았지만, 이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민 이사는 뉴진스 또한 언급했다. “내가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와 결을 같이 하는 우리 멤버들도 억울할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하면서, “여러분 이것은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다큐를 꼭 찍을 것이다. 모든 과정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크게 화제가 됐던 첫 기자회견과 관련 “제 얼굴이 카메라에 찍혀 나가는 거 극혐이라서 모자를 자주 쓴다. 그런데 그 트라우마 기자회견 때문에 없어졌다. 세수도 안 한 얼굴이 위에서 아래에서 다 찍혔다”며, “그땐 욕도 하지 않았다. 쌍욕으로 도배할 수 있었는데 두 번밖에 안 했다. 제가 그때 분노하고 몇 번 안 울었는데 울고 짜고 한 것처럼 나와서 열이 받긴 했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파격적인 언행과 관련해 “내가 욕쟁이긴 하지만 대놓고 욕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13년 전 공황장애를 처음 겪은 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그렇게 됐다. 기자회견하고 혈색이 돌지 않았나. 하고 싶은 말을 하니까 풀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룩한 척하는 걸 싫어한다”며 “고상한 척하려고 용어를 가려 쓰는 걸 안 좋아한다. 멋있고 고상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언어를 가려 쓰거나 애티튜드를 만드는 사람들, 거룩한 척하는 사람들에겐 찬물을 끼얹고 싶어진다. 그래서 직설적으로 더 얘기한다”고 전했다.
민 이사와 하이브의 갈등이 올해를 달구는 뜨거운 이슈인 만큼, 이날 강연은 일찌감치 매진되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어도어는 지난 27일 민 이사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한 후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에 뉴진스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민 이사의 대표이사직 복귀를 요구했으나, 어도어 측은 “민희진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으나,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라는 답변을 전했다.
이에 뉴진스 멤버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민 이사는 법률대리인과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해임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돈을 줄 테니 받고 나가라는 협상안이 들어왔다”는 폭로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와 관련 “그런 협상안을 제시한 적 없다. 거짓 주장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반박해 논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양측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 없이 심화하고 있어 이후 전개에 시선이 쏠린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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