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본부 대규모 공습...전운 짙어진 레바논

YTN 2024. 9. 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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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현웅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또다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습니다.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강행 의지를 드러냈는데요.전면전 양상의 중동 정세 오늘 분석해봅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이스라엘, 또다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지역에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헤즈볼라의 중앙본부를 정밀타격했다 밝혔는데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의 공습을 한 겁니까?

[성일광]

헤즈볼라의 거점지역입니다. 베이루트 남부지역이죠.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어젯밤 현지 시간으로 8시 정도 예상됩니다. 거기에서 하산 나스랄라와 다른 지도자들의 긴급회의가 있었다라는 첩보를 이스라엘이 입수했고요. 파괴된 건물은 6층짜리로 알려져 있고 지하벙커에서 보통 회의를 합니다. 왜냐하면 지상에서는 거의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 건물을 이스라엘이 공습했고요. 공습을 하는데 일반 폭탄이 아니고 지하까지 들어올 수 있는 벙커버스터형 폭탄으로 공격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요.

이스라엘 측에서는 아마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계속해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레바논에서는 공식적인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고 이란에서도 아직 아니다라는 얘기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확인도 해 주지 않고 있는, 조금 더 시간을 기다려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공습이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에 베이루트에서 이루어진 공습 중에는 가장 큰 공습입니까?

[성일광]

그렇습니다. 2006년이 제2차 레바논 전쟁이라고 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34일 동안 전쟁이 있었죠. 그 이후에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2000회의 공습을 했고요.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한 70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부상자가 역시 2000명 되는 상황이죠. 그래서 그 이후로는 최대 공습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까도 언급을 해 주셨지만 나스랄라가 생사에 대해서 관측이 엇갈리고 있잖아요. 일단 나스랄라 어떤 인물이라고 봐야 될까요?

[성일광]

하산 나스랄라는 사실상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고요. 공식적인 명칭은 사무총장입니다. 최고지도자면서 사실상 헤즈볼라의 모든 중요한 활동을 감시, 감독하고 있고요. 이 사람이 최고지도자직에 오른 것은 1992년, 즉 하산 나스랄라 이전에 사무총장직을 했던 압바스 무사르라는 사람이 이스라엘 암살원에 의해서 사망하고 나서 92년에 바로 사무총장직에 올랐고요. 그래서 헤즈볼라를 이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강력한 조직으로 만들었다. 많은 민병대 조직을 이끌었고요. 그다음에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하게 저항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이스라엘이 2000년까지는 레바논 남부에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결국 헤즈볼라와의 끈질긴 소모전 끝에 이스라엘이 2000년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를 하죠. 그러니까 이것이 하산 나스랄라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나스랄라가 사망했다는 전제 하에 헤즈볼라가 받을 타격도 굉장히 클 것 같은데요.

[성일광]

굉장히 큽니다. 나스랄라 전에 뉴스를 보셨겠지만 10여 명이 사망했거든요. 이미 헤즈볼라의 중요한 사령관, 지휘관 그리고 사무총장보다 낮은 사람이지만 두 번째 높은 지휘관도 2번 사망을 했고요. 세 번째도 공격을 했는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휘관이 사망하고 그다음에 최고위 지휘관도 사망했기 때문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여전히 가지고 있는 무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 나스랄라 공격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있을 텐데요. 어떤 수위가 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화면으로 나갔습니다마는 헤즈볼라의 핵심 지휘관들의 명단이 있었고요. 이스라엘이 잇따라서 공습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삐삐, 무전기 폭탄 테러도 있었잖아요. 많이 전력이 누수됐을 것 같은데. 헤즈볼라의 전력 피해가 어느 정도라고 분석하십니까?

[성일광]

말씀드린 대로 상당히 크고요. 특히 삐삐 공격이 상당히 충격이 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기습적으로 공격을 했고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이었기 때문에 거의 4000~5000명의 헤즈볼라의 주요 대원들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을 하거나 그렇게 됐거든요. 그래서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본인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내부 통신망이 이스라엘에 거의 다 발각됐다는, 심리적인 타격을 입었고요. 그 이후에 계속해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감춰놓은 무기고를 계속해서 공습을 통해서 파괴했기 때문에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은 심리적으로 이스라엘에게 모든 게 다 털렸구나, 모든 게 다 발각됐구나, 이런 심리적 압박을 받았고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협상보다는 계속해서 무력으로 밀어붙이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헤즈볼라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여전히 보복 공격할 수 있는 충분한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지금 상당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곧 아침이 될 텐데요. 사실상 전군 비상체제에 들어가 있고요. 그다음에 민방위도 전부 다 비상체제로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삐삐 폭탄뿐만 아니라 공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베이루트가 레바논의 수도잖아요. 아무리 헤즈볼라를 겨냥해서 타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잖아요. 지금 이스라엘 측은 이런 부분을 아예 개의치 않고 있는 겁니까, 어떤 상황이죠?

[성일광]

국제법에는 어긋나는 행위죠. 아무리 무장대원이지만 무장대원 인근 근처에 전혀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구별하지 않고 공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것은 처음이 아니죠. 가자지구 상황도 보시면 이미 사망자가 4만 5000명이 넘었기 때문에 다들 그중 절반 이상은 최소한 민간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로서는 우리를 공격하는 어떤 로켓 발사대나 무장대원이 있는 곳에 원점타격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공격하면 원점은 반드시 타격을 받는다. 우리로서는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런 논리로서 계속해서 공격을 해 왔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앵커]

미국을 포함해서 국제사회에서는 휴전안을 제시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압박하기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 이스라엘이 거부를 한 모습입니다. 미국으로서는 기대를 했다가 체면을 구긴 셈이 됐을 것 같은데요.

[성일광]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어제만 해도 오전, 오후 일찍 휴전이 거의 된 것처럼 보도가 났었죠. 그리고 백악관 성명에서 11개 국가가 다 지지한다, 휴전을 지지한다. 그래서 21일짜리 휴전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했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가 갑자기 성명을 통해서 휴전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이것이 물건너갔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것이 가자지구 휴전안에서도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왔어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측이 외교적으로 압박을 하면 받아주는 듯하다가 그다음에 국내 여론과 여러 가지 자기 정치적인 입지를 고려했을 때 이것이 아니다 싶으면 다시 말을 뒤집는 그런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마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의 압박,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에 우리 충분히 협상할 여유가 있다.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결국 거의 다 된 것처럼 발표를 하니까 아니다라고 발뺌을 한 거죠. 그러면서 다시 휴전안은 사실상 물건너 갔고요. 하산 나스랄라를 공격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휴전은 어려워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UN총회 연설을 통해서 전쟁 강행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런 언급을 했어요.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이스라엘은 위협을 제거할 권리가 있다, 이런 언급을 했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봤을 때는 이 헤즈볼라 전면전이 유리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 걸까요, 어떤 속셈일까요?

[성일광]

충분히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죠. 지금 전세는 확실히 이스라엘이 이끌고 있고요. 왜냐하면 초기에 기습공격을 했고 그 이후에 계속해서 쉬지 않고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에 헤즈볼라는 계속해서 방어만 해야 되는 상황이에요. 제대로 반격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기선을 잡았다. 그리고 네타냐후 총리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군은 사실상 2006년 이후로 계속해서 헤즈볼라를 다음 전쟁에서 어떻게 할지 준비를 해 왔고요. 그런데 지금 기회를 잡았지 않습니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이것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사실상 전쟁 중단은 말이 안 된다. 언제 또다시 전쟁을 다시 할 수 있겠습니까? 힘들거든요. 한번 전쟁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헤즈볼라를 궤멸시킬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제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할 겁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휴전을 거부하고 있는 이유가 극우세력의 반대 때문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극우세력의 지지, 네타냐후한테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성일광]

가자지구 전쟁도 똑같은 얘기겠죠. 휴전을 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같이 연정하고 있는 극우세력이 연정을 탈퇴하니까 연정이 무너지게 되고. 그러면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으로 가서 결국 총리직을 잃게 된단 말이죠. 그런 내부 국내 정치적인 문제. 네타냐후 총리 입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 경우도 저는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즉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이렇게 좋은 모멘텀인 상황에서 충분히 더 밀어붙일 수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휴전을 하면 극우파들이 생각했을 때 말이 안 된다는 거죠. 더 밀어붙일 수 있는데 왜 휴전을 하냐, 그러면 연정 탈퇴하겠다. 그러면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다시 바이든 대통령과 했던 뒤집고 말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 또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네타냐후 총리 입지 지지율은 어느 정도예요?

[성일광]

네타냐후 총리는 여름 전까지는 지지율이 바닥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헤즈볼라 지휘관들을 암살하면서 지지도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역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통해서라도 자기의 지지도를 올릴 수 있는 그런 어찌 보면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현재로서는 다시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고. 헤즈볼라에 대한 전쟁이 더 길어질수록 아마 지지도는 더 올라갈 수 있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현지 언론보도를 보면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마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지상전 가능성이 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성일광]

지상전 가능성은 두 가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실제로 지상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상전은 항상 이스라엘에게는 위험부담이 큽니다. 왜냐하면 가자지구, 하마스처럼 헤즈볼라도 국경 인근에 지하땅굴을 파놨단 말이죠. 그러면 지형지물을 잘 모르는 이스라엘군이 들어갔다가 헤즈볼라 대원에게 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6년에 그런 일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공습으로 끝낼 수 있으면 좋겠죠. 그런데 공습으로 끝낼 수 없기 때문에 공습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하참호를 정리를 해야 되고. 거기에 숨어 있는 헤즈볼라 대원을 제거해야 되고 무기도 파괴해야 되기 때문에 지상군 투입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두 번째의 경우는 헤즈볼라를 더 압박하기 위해, 지상군까지 투입할 수 있다. 항복하라. 이런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수순일 수 있습니다.

[앵커]

헤즈볼라 수뇌부를 제거하고 주요 군사시설들을 공습하고, 이런 순서가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에 만들어진 교리에 따른 거라고 하는데 이 교리가 어떤 겁니까?

[성일광]

저도 그 보도를 보기는 했는데요. 맞는 보도 같습니다. 왜냐하면 2006년 전쟁 이후에 이스라엘은 이 전쟁은 비록 힘들게 이겼지만 이 전쟁에서 우리가 잘못한 게 뭔지, 과오가 뭔지를 조사하는 전쟁조사위원회를 꾸렸고요. 그게 위너브라드위원회라는 만들어져서 2006년 전쟁 초기, 그다음에 과정, 끝내는 과정에서 군과 정부 그다음에 정치지도자, 즉 정책 결정자들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면밀히 조사했고요. 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너무 서둘러 전쟁을 했고 그다음에 전쟁의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했고. 여러 가지 이런 것들의 문제점을 이 보고서가 제시를 했고 그 이후에 이스라엘군이 이 교훈을 살려서 새로운 전쟁계획을 세웠고요.

그중의 하나가 전쟁 전에 체계적으로 전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자. 그래서 아마도 이스라엘이 바꾼 것은 헤즈볼라의 무기창고, 그다음에 참호. 그러니까 전쟁시 우리가 반드시 타격을 해야 되는 목표물을 2000개, 3000개, 4000개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쟁을 하면 바로 때리는 것이죠. 그런 부분이 있고요. 그다음에 지휘부를 조용히 한 사람, 한 사람씩 암살했다는 것, 이것이 아마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바뀐 전쟁이다. 그래서 승리전략의 바탕에서 이번에 이스라엘이 완전히 새로운 전쟁 계획으로 전쟁을 했기 때문에 지금 훨씬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이란과의 관계도 짚어보겠습니다. 최근에 보도를 보면 헤즈볼라가 이란에 이스라엘의 직접적 공격에 나서달라, 이렇게 요청했다는 보도들도 나오더라고요. 계속해서 예멘 후티반군이 가세를 하고 또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대리전, 전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성일광]

그렇습니다. 헤즈볼라가 너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헤즈볼라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이란밖에 없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하산 나스랄라는 아무래도 너무나 이스라엘 공세가 강하니까 이란에게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을 것이고요. 이란은 지금 도와주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왜냐하면 페제스키안, 이번에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친서방, 친미, 그다음에 미국과 다시 핵협상을 제기하겠다, 이런 내용들을 UN에 가서 했단 말이죠. 그리고 대규모 방문단을 데리고 UN에 가서 이란이 개혁개방으로 갈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이란을 주목해 달라. 예전의 이란이 아니다.

이런 좋은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헤즈볼라를 도와주겠다고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인다는 것은 사실상 새 대통령이 펴고 있는 이 정책을 해 보지도 못하고 폐기해야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의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는 그래도 어제 나스랄라가 죽기 전까지는 헤즈볼라의 도움 요청을 거부할 수 있었지만 이제 나스랄라까지 죽었단 말이죠. 그래서 이란에게 헤즈볼라는 너무나 중요한 단체예요. 이란에게 많은 대리조직이 있지 않습니까? 후티도 있죠. 하마스도 있고 많이 있는데, 헤즈볼라가 제일 중요합니다. 왜 중요한가. 이란이 헤즈볼라에게 원하는 것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때리지 못하도록 만들어놓은 안전장치거든요. 때릴 경우 바로 이스라엘을 타격할 수 있도록. 그러나 헤즈볼라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 이란이 헤즈볼라를 도와주지 못하는 것도 상당히 큰 어려움이죠.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 보시기에는 결국 이란은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라는...

[성일광]

현재로서는 심각하게 고민을 할 거고요. 그런데 하산 후티반군가 죽은 거랑 죽기 전이랑 완전히 다른 양상이기 때문에 저는 50:50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오늘부터의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렇게 중동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휴전안에 대해서도 거부가 나왔고 미국의 통제력이 약화한 게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나오거든요. 이게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말이라고 그렇습니까?

[성일광]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재선에 도전을 했었더라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렇게 막나가지는 않았겠죠.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재선을 안 나간다고 선언한 이후부터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는 상당히 마이웨이를 하고 있고요. 자기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외에 다른 건 미국이 사실상 이스라엘을 도와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많은 유대인 유권자들이 있고. 그다음에 해리스라는 민주당 후보가 선거캠페인에 필요한 많은 자금을 대는 사람이 유대인이고. 이런 것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으로 미국 사회의 유대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들이 다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고. 또 한 가지 제가 추가로 말씀드리면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이나 다른 헤즈볼라들에게 공격을 받아서 무너진다면 이스라엘은 최악의 경우 핵을 쓸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로 가게 되면 중동 전체가 완전히 전쟁의 바다로, 소용돌이로 빠지는 거죠. 그러면 중동만 힘든 게 아니고 전 세계가 힘들어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어찌 보면 미국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싫지만, 때로는 싫을 때도 있지만 이스라엘을 도와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도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이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잖아요. 미국 대선, 중동정세가 악화할수록 결국에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 이렇게 유불리를 따져본다면 어떤 상황일까요?

[성일광]

공화당이 유리하죠. 아무래도 집권당인 민주당이 중동정책을 잘못했기 때문에,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쟁이 발생했고 휴전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는데 사실상 휴전이 되지 않았고요. 가자지구 휴전만 잘됐더라면 사실상 헤즈볼라와의 전면전도 막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안 됐고요. 그다음에 가자지구만 빨리 끝났다면 후티가 홍해를 이렇게 지나지 못하도록 공격하지도 않았을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의 대중동정책에 큰 문제가 있다고 트럼프 후보가 공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 역시 미 대선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렇게 초박빙 상황에서는요.그래서 계속된다면 오히려 해리스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을 앞서서 해 주신 것처럼 이게 번지게 될 경우에는 어느 정도까지 번지게 모르는 그런 상황인데. 휴전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서 국제사회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는 겁니까?

[성일광]

미국이 계속해서 휴전이 다 됐다고 어제까지 발표를 했는데 그것도 안 됐고요. 그런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휴전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다른 방안이 없습니다. 그래서 강대국도 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휴전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한다든지 아니면 미국이 쓸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하죠. 무기를 좀 더 이스라엘에 공급하는 걸 줄인다거나 중단한다거나, 이런 얘기를 하면 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고. 아까도 설명드렸지만. 그다음에 다른 국제사회도 사실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비난 아니면 비판. 그리고 제재 같은 얘기도 사실 나올 수 있다면 되는데, 사실 국제사회에서 그런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나스랄라 생사 여부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으니까 앞으로 상황을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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