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지도 못하는 열 살 짜리를 바다서 가르친다고?”...‘생존수영’에 학부모들 부글부글 [초보엄마 잡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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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지역 특성을 살려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을 바다에서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자 학부모와 교사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초등학교 교사·학생·학부모 등 2만475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생존수영 교육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조사 항목에 초등생 생존수영 교육을 바다에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찬반 의견과 찬반 이유를 묻는 내용이 포함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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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에서 지역 특성을 활용해 생존수영 장소를 바다로 확대 운영하자고 제안하자 시교육청이 의견 수렴 차원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것인데 교사는 응답자의 92%가, 학부모와 학생은 응답자의 71%와 58%가 각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전사고 위험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부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수업을 의무화했다. 세월호 침몰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이 최소한의 대응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바다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할 경우, 물에 뜨지 못하는 학생들은 생존수영을 배우기 위해 글자 그대로 생존수영을 해야 하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인천교사노조 관계자는 “단순히 주변에 바다가 있으니 생존수영 교육을 해보자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생존수영 교육과 관련해 주객전도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생인 큰아이는 올해 2학기 들어 처음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시작했는데, 학교 인근 수영장을 두고 왕복 1시간 30분 거리의 수영장에 간다. 평소 등교시간보다 30분 빠른 아침 8시20분까지 등교해 12시30분에 학교에 도착하는 일정인데, 수영장에서 수업하는 시간은 50분 남짓이다.
물에 뜨지 못하는 아이, 물에 뜨지만 영법이 익숙하지 못한 아이, 사교육을 통해 수영을 능숙하게 하는 아이 등 학생들 수준이 다르다보니 학년별로 두 세 그룹으로 나눠 단체로 교육받는다. 보조기구 없이는 물에 못뜨는 아이들이 태반이라고 한다. 여름방학에 60분씩 8번 개인교습을 받아도 스스로 물에 떠서 헤엄치기가 어려운데, 한 학기에 50분씩 4번 교육받아서 생존수영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넓고 좋은 수영장을 구했다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생존수영을 배우는 데 넓고 좋은 수영장이 꼭 필요한가 싶다. 위기 상황에 최소한의 대응을 하기에는 바다도, 넓고 좋은 최신식 수영장도 필요 없다. 낡고 좁은 수영장이라도 좋은 강사에게 자주 배울 수 있다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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