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김도영·구자욱 모두 제쳤다! 데뷔 11년 만에 '장외 토종 타격왕' 등극...5강행 핵심 '우뚝'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적어도 타율만큼은 리그 MVP급 선수들인 김도영과 구자욱을 모두 제쳤다. KT 위즈 김민혁(29)이 올 시즌 안타 중 절반을 8월 이후 몰아치는 괴력으로 팀의 5위 굳히기를 도왔다.
김민혁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1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KT는 김민혁과 나란히 홈런 한 방을 터트린 장성우(2안타 1홈런 5타점), 강백호(1홈런 1타점)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키움을 8-7로 꺾고 5위를 유지했다.
2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멜 로하스 주니어를 대신해 1번타자로 기용된 김민혁은 이날 두 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8월부터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김민혁을 향한 이강철 감독의 믿음이 나타나는 배치였다. 김민혁은 4안타 5출루 경기를 펼치며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김민혁은 첫 타석부터 안타 생산을 개시했다. 0-0으로 팽팽한 1회 말 키움 선발 전준표 상대로 초구 140km/h 패스트볼에 곧바로 방망이를 휘둘러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후 장성우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김민혁은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2회 볼넷을 기록한 김민혁은 세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KT가 5-0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이번에도 초구 138km/h 패스트볼을 거침없이 휘둘러 중견수 오른쪽 1루타를 만들어냈다.
5회 범타로 물러난 김민혁은 다섯 번째 타석에서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KT가 5-7 뒤진 8회 1사 2루 볼카운트 1-0에서 김동욱의 2구째 커브를 휘둘러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KT는 9회 강백호의 극적인 동점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민혁은 여섯 번째 타석까지 꾸준한 안타 생산을 이어갔다.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오석주 상대 볼카운트 3-1 우위를 점한 뒤, 6구째 138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수 오른쪽 1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민혁은 대주자 김병준과 교체돼 일찍 경기를 마무리했다.
키움전 맹활약으로 김민혁은 올 시즌 성적을 114경기 타율 0.350(346타수 121안타) 1홈런 33타점 OPS 0.818로 끌어올렸다.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고, 타고투저 양상을 고려했을 때 타율을 제외하면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다.
김민혁의 진가는 타율에 집중했을 때, 그리고 전·후반기 성적을 비교했을 때 훨씬 잘 드러난다. 김민혁은 전반기 58경기 타율 0.296(162타수 48안타) 0홈런 21타점 OPS 0.699로 평범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56경기 타율 0.397(184타수 73안타) 1홈런 12타점 OPS 0.925를 기록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변신했다.
김민혁은 전·후반기 거의 비슷한 경기수를 기록하고도 타율은 1할 이상 끌어올렸고, 안타는 1.5배 이상 많이 터트렸다. 특히 올해 기록한 121안타 중 60안타를 8월(40안타)과 9월(20안타)에 몰아치면서 후반기 리그 타율 2위에 오르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타율 3할 5푼에 도달한 김민혁은 2021년(타율 0.320) 이후 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3할 타율을 확정했다. 또한 규정타석 70%를 기준으로 했을 때 김도영(0.347), 박건우(0.344), 구자욱(0.343), 송성문(0.341) 등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장외 토종 타격왕으로 우뚝 섰다.
201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6순위로 지명된 KT '원년 멤버' 김민혁은 어느덧 데뷔 11년차에 접어든 중견급 선수다. 2021년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돕는 등 꾸준한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김민혁의 타격 재능이 만개하면서 5위 KT(71승 70패 2무)는 6위 SSG 랜더스(70승 70패 2무)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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