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마지막 하반기 남겨둔 화봉고 권준희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본 인터뷰는 7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8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때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팀원들과 보내는 마지막 해니까 더 똘똘 뭉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끝내겠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반기를 남겨둔 화봉고 권준희의 각오가 단단하다. 권준희는 먼 목표로 기본기에 충실한 지도자를 꼽으면서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 당시)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방학 이후에 오전과 오후, 야간 운동을 하고 있어요. 팀원이 부족해서 연암중과 연습을 자주 하는데, 인원이 많으니까 수비와 5대5 연습에 도움이 돼요.
지난 3월에 부임한 권은정 코치님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초반에는 새로운 농구 방식에 적응해야 해서 안 맞았던 부분이 있기도 했어요. 저희도 그걸 찾고 방향을 잡기까지 시간이 걸렸죠.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뛰는 걸 위주로 하되, 볼 가지고 하는 운동을 주로 하고 있어요.
농구는 초등학교 때 시작했죠?
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농구를 권유하셨어요. 반에서 키가 큰 편이기도 했고, 체육을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반에 친하게 지내던 농구부 친구가 2명 정도 있어서 더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김수희 코치님(연암초)을 뵙게 됐고, 농구를 시작했어요.
원래 운동을 좋아했군요.
좋아하긴 했지만, 잘하는 건 아니었어요. 처음엔 농구라는 종목 자체가 신기했고요. 그런데 아빠가 농구하는 걸 많이 반대하셨어요. 힘들고 쉽지 않은 걸 아셨으니까요. 제가 다른 길로 가길 바라시는 마음에 반대하셨던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는요?) 엄마는 크게 반대하시지 않았어요. 이렇게 오래 할 줄 모르고 경험 삼아 해보라고 하셨대요.
그래도 결국 아버지를 설득했네요.
거의 반년 넘게 걸렸던 것 같아요. 2학기 기말고사 때 평균 90점 이상 받아오면 허락해주겠다고 하셨는데, 성공했죠(웃음). "일단 해보긴 해봐라"라고요. 지금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시고, 지원도 많이 해주세요.
권준희 선수가 농구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초등학생 때까진 너무 재밌기만 했어요. 이후엔 훈련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된 일도 많아서 농구 선수의 꿈을 가지게 됐죠. 그러다 보니 농구가 아닌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게 됐어요. (농구를) 알면 알수록 어렵고 복잡하지만, 하나씩 이겨내면서 성과를 내는 게 정말 뿌듯해요. 연습 때 했던 걸 실전에서 보이지 못할 땐 심적으로 힘들지만요.
권준희 선수의 장점도 궁금해요.
저는 돌파에 자신 있어요. 슛 연습도 많이 해서 2대2 상황에서 쏘는 슛 성공률도 높은 편이에요.
보완해야 할 점은요?
일단 경기 운영을 여유롭게 해야 해요. 경기 중에 압박감을 느끼면 저도 모르게 급해지면서 여유가 없어지더라고요. 코치님께서도 "3학년으로서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말고, 조금 내려놔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그런 걸 조금 내려놓으니까 시야가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2대2 플레이를 할 때 수비를 보면서 제가 마무리할지, 패스해야 할지를 더 잘 구분하려고 해요. 패스 방향과 각도도 더 많이 신경 쓰려고 하고요.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
공격에선 속공을 많이 하려고 해요. 리바운드 후 첫 패스를 잘하고, 속공을 마무리해야 득점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수비에선 팀에 큰 선수가 없다 보니, 앞선부터 더 타이트하게 붙으려고 해요. 코치님께서도 활동량과 볼 없는 움직임을 강조하시고요.
지난 인터뷰에서 롤 모델로 박혜진 선수(부산 BNK)를 꼽았어요.
박혜진 선수는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시고, 중요할 때 넣는 3점슛이 너무 멋있어요. 공격과 수비 모두 본받고 싶어요. 평소에 WKBL 선배님들 영상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허예은(청주 KB) 선수와 이소희(부산 BNK) 선수의 플레이도 꼼꼼하게 봐요. 가드로서 경기 운영과 슛을 배우고 싶어요.
올해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도 참가하나요?
경험 삼아 나가려고 해요. 그래서 1대1 수비와 로테이션 과정에서의 움직임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공격에선 볼 없는 움직임을 계속 배우고 있고요.
농구 선수로서 목표도 소개해주세요.
팀이 힘들 때 책임감을 가지고 더 해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3점슛과 수비에서도 힘이 되고 싶고요. 그리고 나중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어요. '내가 어렸을 때 이걸 배웠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거든요. 특히, 슛과 드리블 같은 기본기가 정말 중요해요. 애들한테 기본기를 착실히 가르쳐서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되려고 해요.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때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팀원들과 보내는 마지막 해니까 더 똘똘 뭉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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