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김낙현 "올 시즌엔 마음 아픈 일 없도록"

김아람 2024. 9. 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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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10~15점 차로 지는 경기 때는 중간에 가시기도 하더라. 그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번 시즌엔 팬분들께서 경기 종료 전에 나가시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6월 3일부터 소집 훈련을 시작해 제주와 수도권, 일본 등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일본으로 출국해 B1리그와 B2리그, B3리그 등 다양한 일본 팀과의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현재는 오는 10월 5일 개막하는 2024 KBL 컵대회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낙현도 연일 굵은 땀을 흘리기에 바쁘다. 2023~2024시즌 무릎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차기 시즌을 남다른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김낙현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무릎 재활을 잘 마쳤다. 아픈 곳도 없고 너무 좋다. 훈련도 잘 소화하고 있다"는 몸 상태를 알렸다. 

 

비시즌은 항상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렇죠"라고 웃어 보이며 "강혁 감독님의 훈련량이 많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체력 끌어올리기에 중점을 둔 제주 전지훈련 이야기부터 나눴다. 김낙현은 "많이 힘들었다. 천백고지도 뛰고, 체육관에서 체력 훈련을 위주로 운동했다.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중간중간 단장님과 부단장님께서 오겹살 등 맛있는 걸 사주신 덕분에 잘 먹고,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다"라고 돌아봤다. 

 

수도권에서 진행한 프로팀,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에 관해선 "이번 시즌에 시도할 만한 쓰리 가드나 앞선 압박 수비 등을 많이 연습했다. 감독님께서 하드콜이 불릴 거라고 강조하셔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렇지만 연습 경기 때 심판 선생님들께서 콜하시는 걸 보니, 생각만큼 엄청난 하드콜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정)성우 형이 수비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나나 (벨)란겔이, (신)승민이, (신)주영이 등이 수비 노하우를 많이 전수받아서 자신감을 얻었다. 예전엔 앞선에서 공격자를 달고 천천히 내려오는 정도였는데, 이젠 볼을 잡으면 1대1 압박 수비로 들어간다. 전체적으로 수비 스타일이 바뀌었다"라며 수비가 강해졌다고 소개했다. 

 

연이어 일본 전지훈련 이야기를 전했다. 김낙현은 "외국 선수와 합을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선수끼리만 압박 수비를 맞춰왔다 보니, (외국 선수가 들어오면서)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일본에서부터 한국 들어와서도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듀반 맥스웰 대신) 유슈 은도예 선수가 들어와서도 다시 맞춰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앞선 선수들이 빠르고 기술이 좋은 건 한국 선수들과 비슷했다. 다만, 외국 선수가 2명인 점이 많이 달랐다. 한국에선 스위치가 되면 미스매치가 나는데, 일본에선 스위치가 돼도 미스매치가 안 나더라. 처음엔 적응이 어렵기도 했다. 전술 외적으론 B리그 1부 팀과 할 때, 평일 연습 경기임에도 체육관이 만석이 되는 게 부럽기도 했다"라며 일본에서의 시간을 떠올렸다. 

 

팀 분위기에 관한 질문엔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이다"라고 운을 떼며 "다른 팀에서 새로 오는 선수마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한다. 나이 차이가 있어도 선후배 관계가 너무 좋고, 선배들이 먼저 장난치면서 다가오는 분위기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해 평균 22분 25초 동안 3점슛 1.8개를 포함해 10.6점 3.1어시스트 2.1리바운드 0.8스틸을 기록한 김낙현. 

 

2018~2019시즌 이후 출전 시간부터 슛 성공률까지 대부분의 기록 부문에서 개인 최저 기록의 아쉬움을 남겼다.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시즌을 제외, 김낙현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시즌은 직전 시즌이 유일하다. 

 

김낙현은 "전역하고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로 팀에 복귀해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스스로도 답답하고, 많이 실망스러웠다. 그렇지만 모두 내 탓이다"라며 "올해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재활을 꼼꼼하게 했고, 몸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엔 더 빨라지기 위해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만 줄였다. 막 전역했을 때와 비교하면 4~5kg 정도 감량했다. 군대 가기 전의 내 모습을 가져가면서 이전보다 빠른 스피드를 보일 것이다"라고 차기 시즌 한층 나아질 자신의 모습을 예고했다. 

 

2024~2025시즌 목표를 묻는 말엔 "개인적으론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팀 목표는 당연히 봄 농구다. 다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정말 서럽고 억울하더라. 이번 시즌엔 이전의 서러움을 다 풀어버릴 수 있는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낙현은 "대구 팬분들의 열정이 정말 뜨겁다. 한겨울에도 많은 분이 체육관에 찾아와주신다. 그런데 지난 시즌 10~15점 차로 지는 경기 때는 중간에 가시기도 하더라. 그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이번 시즌엔 팬분들께서 경기 종료 전에 나가시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다. 끝까지 남아서 응원해주시면 재밌는 경기와 이벤트로 보답해드리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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