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 "가족이 즐기는 영화제"
"영화제 기간 국제산악영화협회 총회 개최로 국제적 영화제 위상도 높여"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가족 단위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와 프로그램들을 준비했습니다. 산이 아름다운 이 계절에 영남알프스 절경 속에 산악 영화를 감상한다면 몰입감이 한층 더할 것입니다."
이순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사장(울산시 울주군수)은 영화제 개막 이튿날인 2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영화제를 내실 있게 준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영화제를 통해 관객을 매료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9회째는 맞은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10월 1일까지 이어진다.
산·자연·인간을 담은 세계 28개국 영화 97편을 상영하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 일문일답.
-- 올해 영화제에서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 기존 산악영화제는 울주군 안에서만 개최했는데 지난해부터 영화제 명칭에 울산을 포함하고 개최 장소도 태화강 국가정원으로까지 확대했다.
특히 올해는 태화강 국가정원 대신 울산대공원에 상영 공간을 마련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울산대공원 상영 공간 운영 기간도 기존 2일에서 5일로 늘려 더욱 많은 분이 찾으실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영화제 전체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줄여서 더욱 알찬 내용을 담아 내실 있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들 경향이나 특징은.
▲ 우선 산·자연·인간이라는 주제에 맞고, 타깃 관객층이 좋아할 만한, 잘 만든 영화를 소개하고자 노력했다.
올해는 30∼40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가족을 주요 관객으로 설정했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영화들을 엄선했다.
또 영화 속 주인공이나 감독이 직접 우리 영화제를 방문해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더욱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인 '눕체: 정상을 향해' 주인공이자 황금피켈상 수상자인 '헬리우스 밀레리우'가 영화제를 방문했고, 트렌토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은 '양치기 펠릭스'의 영화감독도 찾아왔다.
이와 함께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산악 문화와 여성 영화인 작품을 소개하는 '돌로미티: 이탈리아',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코리안웨이브',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관람하며 교육도 함께 진행하는 '투게더' 등 관람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섹션으로 영화를 상영한다.
-- 올해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주요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을 소개한다면.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공연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하지 않고, 영화와 함께 선보인다.
'빌리 앤 몰리'에선 가수 십센치, '퍼펙트 데이즈'의 가수 스텔라장이 공연한다.
개막과 폐막에서도 영화 상영 후 윤복희, 이승기 공연이 이어진다.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나 '모던타임즈'는 영화를 보고 연주자들이 직접 작곡, 연주를 한다.
이 외에도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산대공원에서 다채로운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오는 10월 1일까지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하리시 카파디아의 전시를 등억꽃향 코아아트홀에서 진행하고, '배성동의 영남알프스 기행', 폐나무를 이용한 나무액자 만들기, 이탈리아 전통 인형극 마리오네트 만들기 체험 등도 준비했다.
-- 개최 시기를 가을로 다시 옮기고 2년째를 맞이했다. 가을 영화제의 매력은.
▲ 한국에 다양한 영화제가 많지만, 산과 자연을 주제로 한 영화제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유일하다.
그만큼 우리 산악영화제가 지닌 독창성이 뛰어나다.
특히 영화제가 열리는 영남알프스 일대는 우리나라 최고 산악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가을은 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만큼 영남알프스의 절경 속에서 산악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한층 몰입감이 더할 것이다.
-- 올해 영화제 장소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과 함께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으로 확대한 의미는.
▲ 지난해에는 영화제 일정 열흘 중 첫 주말 이틀만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영화제 기간 내내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 조성된 '대공원 시네마'에서 다양한 영화 상영과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울산대공원은 아이들과 함께 가족 동반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많고 접근성도 좋다.
그래서 울산대공원 프로그램은 주로 가족 단위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와 공연으로 구성됐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상영하며, 상영 후에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진행한다.
-- 올해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보람을 이야기하자면.
▲ 유난히 더운 날씨와 추석 연휴 일정 등으로 행사 공간을 구성하고 설치하는 부분에서 다소 힘든 점이 있었으나 잘 마무리했다.
아울러 올해는 영화제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주빈국 이탈리아 행사와 국제산악영화협회 총회를 유치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다.
-- 영화제 기간 국제산악영화협회(IAMF) 총회를 개최하는 의미는.
▲ IAMF는 산악영화와 산악문화 발전을 위해 2000년 설립된 국제 단체다.
5개 대륙 20개 국가 25개 산악영화제와 이탈리아 토리노 국립산악박물관, 프랑스 산악영화 시네마테크 등 27개 회원으로 이뤄져 있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017년 협회에 가입했고, 2019년부터 아시아 대표를 맡아왔다.
지난해 4월 제가 직접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열린 IAMF 정기총회를 방문해 총회 유치 의사를 밝혔고, 협회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해서 올해 정기총회를 울주군에서 열게 됐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협회 회원들이 직접 울주에 방문해 총회에 참석할 뿐만 아니라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이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산악영화제이며, 산악영화 분야에서 중심이 될 만큼 영화제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렇게 국제 행사를 치르는 경험은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산악영화제로 발전하기 위한 양분이 될 것이다.
-- 울산시민과 영화제를 찾은 관객, 산악인, 영화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영화제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 영화제는 더욱 재미있고 알찬 내용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가을,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오셔서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시고, 산악영화가 선사하는 깊은 감동을 누려보시길 바란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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