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어깨동무 운동회…승패 상관없이 환한 웃음
[앵커]
우리 이웃을 보면 언어, 인지, 운동, 사회성 면에서 제 나이에 맞게 발달하지 못한 장애인들이 적지 않은데요.
서울 강남의 한 특수학교에서 발달장애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운동 실력을 보여줄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서로를 응원하며 한바탕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요.
방준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신을 집중하고 표적을 향해 공을 힘껏 찹니다.
실수가 나와도 박수로 응원합니다.
본격적인 경기 출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져봅니다.
<송재준 / 하상장애인복지관 훈련생> "열심히 해서 이겨서 상 받겠습니다."
운동장에선 농구 경기가 한창입니다.
일반 농구와는 달리 팀원 중 한 명이 골대를 들고 드리블 없이 열 발까지 뛰어도 됩니다.
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매일 같이 연습해온 이시운 선수.
비록 큰 점수차로 졌지만 승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시운 /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활동지원센터 대표선수> "오랜만에 밖에서 뛰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요. 승부보다는 안전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이날 운동회에선 플로어컬링과 스포츠공릴레이, 타워크레인 등 발달장애인들의 신체 활동에 맞게 고안된 7가지 종목이 열렸습니다.
밀알학교와 20개소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모인 450명의 발달장애 선수들은 반년동안 다져온 기량을 마음껏 펼쳤습니다.
<이승철 / 운동처방사> "처음에는 한 번에 한 동작밖에 할 수 없는 분들이거든요.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복합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됐고요. 이런 활동들이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생활까지 이어졌으면…."
그동안 사회 참여나 외부 활동 기회가 제한됐던 발달 장애인들은 온종일 함께 뛰어 놀면서 정을 나눴습니다.
<배수진·박기훈·정윤호 / 밀알드림대학교> "아이들이 평소 접하지 못한 축제를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이팅!"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발달장애인 #운동회 #사회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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