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 쓰고 시식하는 백종원 '흑백요리사', 넷플릭스 예능의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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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가 추석 특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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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저 VS 백수저의 요리 열전, 왜 통했나
넷플릭스라서 가능했던 거대 스케일
'흑백요리사'가 추석 특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공개 직후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1위에 이름 올리며 간만에 넷플릭스 표 예능의 저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참가자들도 일제히 각종 커뮤니티에 회자되면서 화제성도 뜨겁다. '흑백요리사'의 장점은 오롯이 요리에 초점을 맞춘, 자극적이지 않은 서바이벌이라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거대 자본을 투여해 '흑백요리사'만을 위한 세트장을 구축, 보는 재미를 높였다. 특히 넷플릭스가 올해 상반기에 K-예능에 힘을 준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던 만큼 '흑백요리사'의 상승세는 더욱 의미가 깊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일찍이 넷플릭스는 '피지컬: 100'과 '솔로지옥'으로 K-예능의 단맛을 느꼈다. 이에 '싱어게인' '슈가맨' 제작진과 만나 파격적인 미션과 룰을 완성시켰다. 그간 계급을 나눈 서바이벌에서 시청자들은 통상적으로 '언더독' 편에 쏠린다. 불리한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언더독의 주 관전포인트였고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더욱 쉬운 지점이었다. 여기서 '흑백요리사'는 살짝 변주를 준다. 흑수저 80명 중 20명만 진출할 수 있는 1라운드를 촘촘하게 담아내며 보는 이들이 흑수저들의 캐릭터성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백수저들이 이미 각종 콘텐츠에 자주 등장한 셀러브리티 셰프들로 구성된 만큼 흑수저들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이후 2라운드에서는 앞서 완성된 캐릭터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면서 백수저와의 경쟁에서의 긴장감을 부여한다.
거대한 규모감 역시 '흑백요리사'가 자랑하는 지점이다. 김은지 PD에 따르면 제작진은 스튜디오 내 바닥에서 1m 떠 있는 상태를 만들어 상하수도 및 전기 시설을 구현했다. 보통의 세트장이 수도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맨바닥이기 때문이다. 상하수 수도관과 가스관 설치 등 세트 제작만 40일이 넘게 걸렸지만 무려 1,000평의 광활한 메인 키친에서 40명씩 2개조로 동시 조리하는 흑수저 결정전이 명장면으로 완성됐다. 안전한 세트장을 구현하기 위해 프리프로덕션에만 180일을 소요했으며, 100명의 셰프들이 출전해 총 254개의 요리가 탄생했다. 프라이팬과 냄비, 접시 등 조리도구만 1,000개 이상이 사용됐다는 전언이다.
흥미로운 점은 백종원이다. 성공한 외식 경영인 겸 국민 요리 멘토인 백종원은 대중적인 시각과 맛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심사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심사위원들이 안대로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심사를 하는 모습은 유쾌함까지 고조시켰다. '백패커'나 '골목식당'에서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백종원이 고급 요리나 미식에 대해 평가하는 것에 대해 다소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백종원은 '백스피릿'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에서 요리 재료에 대한 남다른 지식을 풍성하게 담아낸 바 있는 이다. 일부 흑수저가 백종원의 평가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으나 백종원은 이러한 편견에 맞서듯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 1위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등에서도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넷플릭스 기준 공개 첫 주만에 총 38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는 K-서바이벌과 한식에 대한 열풍 등이 적절한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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