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론과 공급과잉론…그러나 실체는?[빗나간 반도체 위기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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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비관적 보고서로 촉발된 '반도체 겨울론'이 실제와 다르다는 이유로 흔들리고 있다.
당장 메모리 업계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은 시장 기대를 한결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리며 위기론을 무색하게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HBM 공급 과잉 등으로 메모리 업계에 불황이 찾아올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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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투자 불안하지만 안 할 수 없어"
마이크론 '깜짝 실적'…SK하닉, HBM 신제품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모건스탠리의 비관적 보고서로 촉발된 '반도체 겨울론'이 실제와 다르다는 이유로 흔들리고 있다.
당장 메모리 업계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은 시장 기대를 한결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리며 위기론을 무색하게 했다. 전 세계 고대역폭메모리(HBM) 1위 업체인 SK하이닉스도 HBM3E 12단 신제품 양산을 발표하며 겨울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HBM 공급 과잉 등으로 메모리 업계에 불황이 찾아올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었다.
특히 HBM 공급 과잉 우려는 AI 거품론과 맞물리며 큰 파장을 몰고 왔다. AI 산업의 수익성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과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이는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AI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데다 주요 빅테크들의 투자가 계속되면서 'AI 거품론'은 희미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말까지 AI 프로젝트에만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챗GPT에 앞서 생성형 AI를 개척했던 'AI 천재' 노엄 샤지르를 영입하기 위해 27억 달러(3조5800억원)를 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이 공동 주관한 세미나에서 AI 불확실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안할 순 없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미래 AI 전략에서 가장 큰 숙제는 AI 인프라를 누가 투자하고 얼마나 투자하는게 좋은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안 하자니 (경쟁에서) 뒤지는 것 같고, 하자니 AI가 과연 투자에 대한 리턴을 확실히 줄 만큼의 안정성을 갖고 있는 비즈니스인가 하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HBM 등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향후 수 년 간 고점 없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반도체 전체 시장의 매출 규모에 대해 올해 6730억 달러에서 내년 7798억 달러로 15.8% 성장하고,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D램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PC와 스마트폰 수요는 부진하지만 DDR5·고용량 낸드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한 수요는 견조해 향후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체 D램에서 HBM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올해 23%, 내년 27%, 2027년 30%로 높아질 전망이다.
HBM 공급 과잉 우려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잇달아 낭보를 전하며 힘을 잃었다.
마이크론은 지난 26일 6~8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제조될 HBM 물량이 '완판'됐다고 알렸다.
마이크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전분기 대비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85%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세계 최초로 HBM3E(5세대 HBM) 12단 제품 양산 소식을 발표했다. 지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납품한 SK하이닉스가 6개월 만에 희소식을 전한 것이다. 마이크론과 삼성전자도 HBM3E 12단 양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며 HBM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조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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