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괴물 미사일 공개…정찰 능력 과시 외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은 플루토늄 약 70킬로그램과 상당량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13일 김정은 위원장이 고농축 우라늄 제조시설을 방문한 것을 북한 당국이 공개한 의도는, 대외적으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을 의식한 것이며, 대내적으로는 경제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시설이 위치한 지역은 강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9월 넷째 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더 무겁고, 더 강력하게." 남북 간 '괴물 미사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앞서 북한은 4.5톤짜리 고중량 탄두를 장착한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우리 군은 탄두 중량이 2배에 가까운 고위력 미사일 실물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남한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한 북한은 지난해 쏘아 올린 정찰위성의 성능까지 재차 강조했습니다.
관련 내용 〈이슈 앤 한반도〉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숭례문에서 광화문에 이르는 서울 도심에 각종 무기들이 줄지어 들어섭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을 기념해 10년 만에 부활한 시가행진 모습입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2023년 9월 :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 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입니다."]
그런데 이날 시가행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무기가 있었습니다.
유사시 북한에 대량 응징 보복을 가할 수 있는 '괴물 미사일' 현무입니다.
["북한의 전역을 모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미사일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우리 군은 올해부터 탄두 중량만 8톤이 넘어 현무 미사일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현무-5 본격 양산에도 착수했습니다.
현무-5는 지하 100미터 이상의 갱도나 벙커도 파괴할 수 있어 수십 발 정도면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현무-5가 벙커버스터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수 킬로미터 수십 킬로미터 상공에서 폭발하는 게 아니라 지상을 뚫고 들어가거든요. 중력 가속도를 그대로 받게 돼서 지상에 충돌할 때의 폭발력이 훨씬 더 커진다는 거예요. 거의 전술핵에 버금가는 위력이 나온다고 보는 거죠."]
탄도미사일에 고중량 탄두를 장착하는 것은 핵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북핵에 대응해 추진해 온 미사일 개발 방식입니다.
우리 군은 다음 달 1일 국군의 날에 현무-5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진에선 이동식 발사대에 발사관을 얹은 탓에 현무 미사일 실물이 외부에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김정섭/세종연구소 부소장 : "우리가 흔히 핵은 핵으로만 대응할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요. 사실 그런 말과 명제에 매몰되면 우린 비핵국가니까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사실 그런데 곰곰이 따져 보면 억제란 건 상대를 두렵게 하면 효과가 있는 법이거든요. 이런 정도의 비핵 첨단 공격 능력 같은 것도 북한으로선 상당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에서도 특이한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솟구치는 미사일.
내륙을 향해 날아가더니, 목표한 표적을 정확히 맞춥니다.
북한은 4.5톤급 초대형 재래식 탄두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미사일 명칭은 '화성포-11다-4.5'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의 소리 : "중등 사거리 320km의 목표 명중 정확도와 초대형 탄두 폭발 위력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보통 미사일은 사고 위험을 감안해 바다를 향해 쏘는데, 목표 지점을 내륙으로 설정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성준/합참 공보실장/9월 19일 : "북한은 정상적인 국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와는 차이가 많다고 봅니다."]
북한 주장대로 정말 4.5톤급 탄두 장착이 가능한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한미 군 지휘소 등 지하시설 타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다종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북한판 괴물 미사일'로 부를 만한 고중량 탄도미사일 개발까지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하고 전쟁을 하면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계속적으로 위협은 하면서도 실제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기까지는 많이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북한도 마찬가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북한은 남한을 타격하기 위해서 전술 핵무기보다 사용하기 쉬운 상대적으로 용이한 무기들을 계속적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이어, 24시간 한미 주요 군사 시설을 감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던졌습니다.
9월 23일 10시 3분 10초.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인 버몬트함의 부산항 입항 시간을 분초 단위까지 특정해 밝혔는데요.
지난해 11월에 쏜 군사위성 만리경-1호의 감시 정찰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촬영 사진을 공개하진 않았는데, 이미 버몬트함의 부산 입항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었다는 점에서 과장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정찰위성의 어떻게 보면 이점이나 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건요. 상대방이 감추고자 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우리 쪽 신문만 봐도 알 수 있는 정보를 정찰위성을 통해서 들여다봤다는 얘기 자체가 사실은 위력이 신통치 않다는 걸 고백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앵커]
유엔 ‘북핵’ 성토장…최선희 러시아행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에선 1년에 한 번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하는 유엔총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는데요.
앞서 유엔총회 파견 가능성이 제기됐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뉴욕이 아닌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리포트]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유엔총회 일반토의.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단에 올랐습니다.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지정학적 문제를 나열했지만.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9월 24일 : "우크라이나, 가자 지구, 수단에서 벌어지는 도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매년 포함했던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북한과 관련한 결과물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대신, 북한 문제에 대한 성토는 안보리 회의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9월 24일 : "(북러 군사 협력은) 2022년부터 150회 이상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실시한 정권과, 한국과 일본, 여타 국가들을 말살하겠다고 위협하는 지도자를 위한 일입니다."]
뉴욕 방문 첫날,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소화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각국의 정치적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한미일 3국 협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2월 수교한 이래 한-쿠바 외교장관 회의도 처음 열렸습니다.
특히 양국은 올해 안에 상대국에 상주공관을 설치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쿠바는 그간 북한의 사회주의 형제국으로 중남미 지역 외교의 거점 역할을 해온 만큼 북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장철운/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을 압박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북한을 압박함으로써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 예를 들면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을 개선한다든가 아니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엔을 무대로 그런 다양한 계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선희 외무상을 유엔총회에 파견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최 외무상은 뉴욕 대신 브릭스 여성 포럼 행사가 열린 러시아로 향했습니다.
브릭스는 미국에 반대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 협의체입니다.
북한이 다자 협의체에 참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간 북한은, 유엔을 제외한 다자 협력체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 정도에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브릭스 참여에는 러시아도 한몫 거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성사될 경우 국제사회 외톨이인 북한의 행동반경을 넓히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런데 문제는 북한이 가진 딜레마는 브릭스는 과거에 제3세계나 비동맹처럼 하나의 정향이나 방향을 갖고 움직이는 그런 체제가 아니에요. 브릭스가 과거에 친러시아라든가 친중국 성향의 국가들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했을 때 브레이크를 건 것은 오히려 인도나 브라질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선 북한이 현재의 행태를 지속하고 현재의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한은 북한은 바랄지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브릭스 가입은 쉽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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