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출시 초읽기…韓 비만약 후보군들의 미래

전다윗 2024. 9. 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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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비만약'이라 불리며 전 세계적 품귀 현상을 불러온 '위고비'가 내달 국내 상륙을 앞두면서, K비만약 후보군들의 향후 전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비만약이 개발된다면 확실히 가격 경쟁력에선 앞설 것이다. 비만약은 주기적 처방이 필수적이라 (소비자들이) 가격대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위고비와 비교해도 신약 후보군 각각의 특장점이 있는 만큼 전망이 어둡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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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 국내 상륙 예고…품목 허가 1년 6개월 만
위고비 시장 장악 가능성…가격·차별화가 명운 '좌우'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기적의 비만약'이라 불리며 전 세계적 품귀 현상을 불러온 '위고비'가 내달 국내 상륙을 앞두면서, K비만약 후보군들의 향후 전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열풍을 주도한 위고비가 국내 비만약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지만, K비만약 개발에 나선 국내 제약사들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노보 노디스크]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기업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약 위고비가 내달 중순 국내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출시 날짜와 판매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지 약 1년 6개월 만에 시판에 들어가는 셈이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이다.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의 일종인 GLP-1 유사체로,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체내 혈당을 떨어뜨린다. 음식물이 위를 떠나는 속도를 늦춰 식사 후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고 식욕도 줄어들게 한다.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돼 편의성도 높다.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등 유명인들의 체중 감량 비결로 알려지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에만 6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위고비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제약업계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제약 기업들의 비만약 개발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위고비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임상 3상에 돌입한 한미약품을 필두로 HK이노엔,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대원제약 등이 비만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령 다른 비만약이 먼저 상용화된 상황에서 위고비가 출시됐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관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위고비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새로 나온 국산 신약으로 갈아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만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 DB]

하지만 비만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국산 비만약이 개발될 경우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국내에서 생산·제조·유통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판매될 것이 유력하다. 주기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비만약 특성상 가격이 쌀수록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위고비 국내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위고비 한 달 투여할 경우 약 1350달러(약 180만원), 덴마크에서는 365달러(약 49만원), 독일에선 338달러(약 45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아울러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제제로 출시될 예정이며, 심혈관질환 등 다른 질환 없이 비만 치료 목적으로만 처방되면 민간보험사의 실손보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위고비와 차별화된 장점을 더한 점도 눈에 띈다. 한미약품은 아시아인에 특화된 '한국형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오는 11월엔 체중 감소 및 근육 증가가 동시에 가능한 신개념 비만약으로 개발 중인 물질을 미국비만학회에서 소개한다. 디앤디파마텍은 제형과 용량에 차별화를 뒀다. 주사제인 위고비와 달리 경구용 비만약을 개발 중이다. 중국 사이윈드로부터 비만 치료 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를 도입한 HK이노엔도 주사제 외에 경구제를 비롯한 다양한 제형으로 비만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비만약이 개발된다면 확실히 가격 경쟁력에선 앞설 것이다. 비만약은 주기적 처방이 필수적이라 (소비자들이) 가격대를 무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위고비와 비교해도 신약 후보군 각각의 특장점이 있는 만큼 전망이 어둡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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