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부터 천장까지 샅샅이"...'마약 온상' 클럽 잡아라
[앵커]
하루가 멀다고 마약 범죄가 발생하는 요즘,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쉬운 클럽은 마약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지자체 등 관계기관이 서울 시내 클럽에서 마약류 합동 단속에 나섰는데, 운전자들을 상대로 한 약물 검사도 처음으로 실시됐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파묻힌 클럽.
어두컴컴한 화장실에서 플래시를 비춰가며 쓰레기통을 뒤지고, 천장까지 뜯어봅니다.
"이쪽에 손 넣어봐. 이쪽에."
경찰이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서울 시내 클럽과 유흥업소 7곳에서 마약류 단속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이 주로 유통되는 만큼, 은밀하게 숨겨둔 약물을 찾는 데 집중했습니다.
[김종찬 / 서울 서초경찰서 마약수사팀장 : 카트리지라고 하는 '팟'이 숨겨져 있는 게, 은닉되어있는 게 확인이 돼서 그것에 대해서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다음 거기서 약물이 검출되면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속은 업소 밖에서도 이뤄졌습니다.
클럽에서 300m 정도 떨어진 도로입니다.
마약류 투약이 의심되는 운전자를 상대로 간이검사키트를 활용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상범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안전계장 : 강남경찰서에서 전국 최초로 약물 운전 단속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들어서 관내에서 약물 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입니다.]
5시간 넘게 이어진 단속에서 뚜렷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관련 적발 건수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클럽 등 유흥가에서 붙잡힌 마약 사범은 지난 2021년 160여 명에서 지난해 680여 명으로 4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올해는 7월까지 검거된 인원만 350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기존 마약 수사 인력에 기동대까지 동원해 유흥가 일대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장소를 제공한 업주들까지도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디자인 : 오재영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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