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스트레스 냄새 맡은 개, 어떻게 행동할까

배하진 기자 2024. 9.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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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땀을 통해 평소와 다른 냄새를 풍깁니다.

하지만 사람의 스트레스 냄새가 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물음표로 남아 있었어요.

영국 브리스톨 수의과대 등 공동 연구팀은 개가 사람의 스트레스 냄새에 반응해 학습 속도에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냄새를 맡은 개들은 애매한 위치에 있는 그릇에 느리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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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땀을 통해 평소와 다른 냄새를 풍깁니다. 하지만 사람의 스트레스 냄새가 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물음표로 남아 있었어요. 지난 7월 22일 이 물음의 실마리를 밝힌 연구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됐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수의과대 등 공동 연구팀은 개가 사람의 스트레스 냄새에 반응해 학습 속도에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11명의 참가자에게 5분짜리 연설을 준비하도록 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게 했어요.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숲과 해변 영상을 보여주며 긴장을 풀게 했어요. 연구팀은 한 가지 활동이 끝날 때마다 참가자의 겨드랑이 땀을 천 조각에 묻혀 땀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그 사이 18마리의 개들은 가로로 긴 벽이 놓인 방에 들어갔어요. 벽의 왼쪽 끝에 있는 그릇에는 음식이 있고 벽의 오른쪽 끝에 있는 그릇에는 음식이 없었습니다. 개들은 훈련할수록 음식이 있는 그릇에 더 빨리 다가가고 빈 그릇에는 느리게 다가갔어요.

연구팀은 원래 있던 그릇을 치우고 벽의 중앙에 그릇을 뒀어요. 그런 다음 사람의 체취가 밴 천 조각 냄새를 맡은 개들이 그릇에 얼마나 빨리 접근하는지 관찰했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개 '프레디’가 사람의 체취가 밴 천 조각이 담긴 병 앞에 앉아 실험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모습. University of Bristol 제공

실험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냄새를 맡은 개들은 애매한 위치에 있는 그릇에 느리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벽의 한가운데 둔 그릇에 음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릇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개들은 해당 그릇에 음식이 들어 있지 않다고 생각해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니콜라 루니 교수는 "낯선 사람의 냄새도 개의 감정 상태,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 연구"라고 강조했어요. 이어 "공기를 통해서도 사람의 스트레스가 반려견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9월 15일, [통합과학교과서] 스트레스 냄새 맡은 개, 어떻게 행동할까? 

[배하진 기자 hae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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