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익힘 정도'가" '흑백요리사'의 서바이벌+장인정신 [N초점]

윤효정 기자 2024. 9. 28. 0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안성재(오른쪽)/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재료의 익힘 정도가 '이븐'(even)하게 되었다" '흑백요리사'가 만든 유행어다. 심사를 맡은 안성재 셰프가 심사하면서 '익힘 정도'를 중요하게 여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깊이 각인되었기 때문. 짜릿한 서바이벌의 재미, 화려한 볼거리 등 '재미의 익힘 정도'가 고른 '흑백요리사'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지난 17일 선보인 새 예능 콘텐츠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연출 김학민 등/이하 '흑백요리사')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요리사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

17일 첫 주 차에 공개한 1회~4회 방송은 '흑백요리사'의 정체성과 매력을 강렬하게 시청자에게 심어주었다. 선명하게 대비한 '흑백구도'로 경쟁의 재미를 끌어올리면서 '피지컬' 예능으로 넘어간 서바이벌 예능의 흐름을 다시 요리 예능으로 틀었다. 과거 '쿡방' '먹방' 예능을 이끈 스타셰프들의 근황을 보는 것을 넘어, 보다 진중하고 스타일리시한 접근으로 새로운 '요리쇼'를 즐길 수 있게 했다.

'흑백요리사'의 흑백구도는 단순히 보면 경력과 인지도의 차이 같지만, 한 꺼풀 벗기면 복잡한 서사와 경쟁 구도를 볼 수 있다. '언더독'의 패기를 보여주는 흑수저의 기세는 결코 핸디캡이 아니며, 백수저가 쌓은 경력과 이름값은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승과 제자, 유명과 무명, 글로벌 셰프와 동네 맛집, 극명하게 대비된 서사는 재미와 몰입도를 높인다. 마치 무협만화를 보는 재미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흑백요리사'는 경쟁의 짜릿함뿐만이 아닌 대결마다 나름의 감동을 안긴다. '승패'를 넘어 하나의 요리를 만들기 위한 집념과 열정, 오랜 시간 수련을 통해 쌓아온 장인정신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트렌디한 편집과 속도감으로 담아낸 진정성은 최근의 예능 화법과 콘텐츠의 내용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끌어낸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백종원과 안성재의 '흑백구도'도 흥미롭다. 각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식업 사업가와 미슐랭 타이틀을 단 파인 다이닝 셰프인 두 사람은 다른 듯 닮은 케미스트리를 낸다. 각각 추구하는 맛과 평가의 기준이 극명하게 다르지만, 요리와 재료에 대한 이해와 깊이에서 의견이 일치할 때는 감탄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흑백요리사들의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전달하는 세트와 스케일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과의 비교가 불가능한 볼거리로 눈을 사로잡는다. 요리사들이 원하는 산해진미를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든 재료, 장비가 가득 채워진 초대형 주방은 시선을 빼앗기 충분하다. 일대일 대결의 깊이, 100인분의 요리를 할 때의 압도적인 규모 등 매치마다의 볼거리가 흥미를 자아낸다.

'흑백요리사'는 25일 기준 넷플릭스가 공개한 콘텐츠 시청 순위에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38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상영 시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고 18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도 지난 17일 공개하자마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다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중이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전 세계 OTT 플랫폼 콘텐츠의 시청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9위를 기록했다. 한국과 아시아권 국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미국 순위에서 6위까지 기록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향후 순위 상승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화제성도 '폭발'했다.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9월 3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새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비드라마가 1위를 한 것은 24년 6월 3주 '미스터리 수사단' 이후 13주 만이며, 굿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환승연애 2' 이후로 가장 높은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성)적이다. 올해 기준으로, 넷플릭스의 모든 콘텐츠 중에서 가장 높은 화제성이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백종원과 안성재 그리고 최강록이 1위부터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승우아빠 등 다양한 출연자자 출연자 화제성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흑백요리사'에서 백종원과 함께 나선 안성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방송 2주 만에 김해준 등 코미디언들이 앞다퉈 패러디 영상을 올리는 것도 화제성을 반영한다.

'흑백요리사'는 10월 8일 12회까지 전편을 공개한다. 경쟁의 속도와 규모를 키우고 있는 '흑백요리사'의 최종 성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ich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