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정기전] 입학 후 첫 정기전 승리를 벤치에서 지켜본 이민서가 느낀 감정은?

[점프볼=고양/조형호 기자] 연세대 이민서가 부상으로 벤치에서 정기전 승리를 지켜봤다.

연세대학교는 2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려대학교와의 2024 정기전에서 57-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연세대는 고려대전 10연패를 끊었다.

연세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고려대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2년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고려대에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연세대의 이번 정기전은 더욱 간절했다.

연세대 농구부 전원이 기다려온 승리인 만큼 종료 부저가 울리자 벤치에 있던 모두가 코트로 뛰어나가며 환호했다. 연세대 야전사령관 이민서 또한 목발을 짚고 활짝 웃으며 입학 후 첫 정기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승리 세레모니 후 만난 이민서는 “코트에서 뛰면서 승리를 만끽한 게 아니라 벤치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기에 아쉬운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동료들을 믿었고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힘들어 보였는데 옆에서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한 감정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전반기 연세대 대학리그 전승을 이끈 이민서는 지난해에 비해 한층 여유있는 리딩과 폭발적인 공격력 등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연세대 또한 이민서의 진두지휘에 김승우, 이유진 등 신입생들이 로테이션에 가세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MBC배에서 악재가 발생했다. 고려대와의 결승 막판 이민서가 무릎을 다쳤고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됐다. 연세대 또한 고려대에 10번 연속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민서의 부상 이후 다시 만난 연세대와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 비록 에이스 이민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팀원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드디어 10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민서는 “정기전 이 한 경기를 위해 모두가 하나되어 준비하는 것을 다 지켜봤다. 그걸 코트에서 다 보여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께 감사하다. 물론 아쉬움을 남긴 채 드래프트에 도전하겠지만 이번에 못 보여준 아쉬움을 프로 무대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중, 고교 시절부터 보여온 공격력에 올 시즌 한층 성숙해진 리딩까지 겸비한 이민서는 이번 드래프트 가드 최대어로 꼽힌다. 두 번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리딩과 공격, 사이즈 모두 장점을 갖고 있기에 높은 순위 지명이 예상되고 있다.

이민서는 “가드치고 피지컬이 나쁘지 않고 슛 거리나 리딩, 투맨 게임에 모두 자신있다. 비록 부상으로 학교를 먼저 떠나게 됐지만 남은 동기들과 후배들이 더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함께 졸업하지 못해서 동기들에게 미안하고 오늘 승리로 후배들이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