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본부 공습…‘최고 지도자’ 나스랄라 생사 관측 엇갈려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 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중앙 본부를 목표로 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그의 생사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다히예에 있는 주거용 건물 아래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으로 아파트 건물 6채가 붕괴됐고, 2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쳤다고 한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유엔 연설에서 “헤즈볼라를 격파하겠다”고 밝힌 뒤 이번 공습이 감행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일부 이스라엘 언론은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가 공격의 표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나스랄라가 이런 공습에서 살아나올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 측 소식통은 레바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스랄라가 여전히 살아 있고 안전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의 건강 상태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공습에 대응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긴급 소집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하마스 편을 들며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자 지휘관에 대한 표적 공습을 이어왔다. 지난 7월 말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고 지난 20일엔 군부 2인자였던 이브라힘 아킬이 폭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나스랄라 주변의 핵심 지휘관 8명 중 6명이 이미 제거된 상황”이라며 “카라키까지 사망하면 나스랄라는 사실상 고립무원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로 64세인 나스랄라는 1960년 레바논 베이루트 동쪽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유년기에 이슬람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며 교리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1982년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레바논 전쟁이 발발한 데 대응해 만들어진 헤즈볼라 조직에 투신하며 군사 지휘관으로 성장했다. 1992년 이스라엘에 암살된 당시 헤즈볼라 사무총장이자 조직 창립자인 압바스 알무사위의 뒤를 이어 헤즈볼라 수장이 됐다.
2000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철수를 결정하면서 나스랄라의 입지도 강화됐다. 그가 이끄는 헤즈볼라는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 때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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