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밸류업 ETN도 나온다… 증권사 상품 출시 밑그림

밸류업 지수 관련 증권사 ETN도 출시될 예정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거래소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1월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을 출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증권사(NH·KB·대신·미래·메리츠·삼성·신한·하나·한국 키움)를 상대로 밸류업 지수 ETN 상품 발행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서 ETN 상품 출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ETN은 올해 11월 중 자산운용사 밸류업 지수 ETF와 함께 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거래소는 다음주 중 증권사, 운용사와 함께 밸류업 지수와 관련한 애로사항과 개선 방향을 듣고 밸류업 상품 출시에 대한 의견 등을 수렴해 업계 입장을 반영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 상품도 11월 운용사 ETF와 함께 출시할 계획"이라며 "밸류업 지수는 향후 추가로 발표되는 PR형, TR형 중 발행사에서 원하는 지수를 골라 출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밸류업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 지급하는 PR(Price Return·주가수익지수)형 한 가지 유형만 출시됐다. 거래소는 향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TR(Total Return·총수익지수)도 제공해 발행사가 상품화에 참고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사가 발행한 일종의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투자자는 ETN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가 내놓는 ETF가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로만 기초지수를 삼는 반면, ETN은 기초자산으로 둘 수 있는 자산에 제한이 없고 만기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거래소는 지난 24일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 ETF를 포함해 다양한 지수상품 개발을 통해 투자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ETN의 시장규모는 ETF와 비교하면 현재까지 적은 축이긴 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를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ETN 상품을 다수 선보이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ETN 순자산총액을 나타내는 지표가치총액은 지난달 말 약 16조3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해 말(13조8000억원) 대비 20%가량 늘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