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 논란에 IAEA “대화 필요성 강조한 것”

조빛나 2024. 9. 2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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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 고도화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장이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이에 IAEA는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을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지난 13일 처음 공개했습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핵탄두 재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 대해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탄두를 30개 혹은 50개를 보유하고 있단 관측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06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된 이후 국제사회의 개입이 없었고, 이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북한이 합법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로시 총장은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고 '핵 안전 문제'부터 논의하자고 말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우리가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고 나서 무언가를 해결했습니까, 아니면 반대로 감당할 수 없도록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까."]

그로시 총장의 발언은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 재개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로 받아들이자는 뜻이냐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 사회의 기존 입장과는 배치된다는 겁니다.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규정할 경우 협상 의제도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으로 달라집니다.

정확한 의미를 묻는 KBS의 질의에, IAEA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유효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그로시 총장의 발언에 북한 비핵화가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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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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