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 못한 KBS 주말드라마, 이 갈고 나온 ‘다리미 패밀리’는 다를까[TV보고서]

이하나 2024. 9. 2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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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사진=KBS 2TV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김정현, 금새록, 양혜지, 최태준 (사진=뉴스엔DB)

[뉴스엔 이하나 기자]

기존 KBS 주말드라마와는 다름을 강조한 ‘다리미 패밀리’가 시청률 24% 돌파를 목표로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KBS 새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극본 서숙향/연출 성준해, 서용수)’가 9월 28일 첫 방송된다.

‘다리미 패밀리’는 ‘청렴 세탁소’ 다림이네 가족이 옷 대신 돈을 다림질하며 벌어지는 로맨틱 돈다발 블랙코미디다. ‘으라차차 내 인생’, ‘누가 뭐래도’ 등을 연출한 성준해 감독이 연출을 맡고,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첫 주말극이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의 고전적 가족 형태와 무늬만 가족인 두 식구가 한 동네에서 벌이는 에피소드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전한다.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리미 패밀리’는 50부작 이상으로 기획된 기존 KBS 주말드라마와 달리 36부작으로 편성해 전개에 속도감을 높였다.

앞서 성준해 감독은 “유쾌하지만 안에 잔잔한 가족들의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드라마다. 그간 제가 보아왔던 작품, 연출한 작품 중에 가장 독특한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스토리를 끌고 가는 캐릭터들이 참 재밌고 독특하다. 명품 배우들께서 어떤 훌륭한 연기를 해주시는지 드라마를 보면 매력을 실감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품 중심은 김정현, 금새록, 최태준, 양혜지가 맡는다. 여기에 신현준, 박지영, 김혜은 등도 중년 로맨스를 그리며 힘을 더한다. 김정현은 ‘다리미 패밀리’를 통해 서숙향 작가와 ‘질투의 화산’ 이후 9년 만에 재회했고, 신현준은 8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신현준은 시청률 24%가 넘으면 자신의 닮은꼴인 즐라탄을 직접 만나러 가겠다는 독특한 공약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금새록은 14세 이후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난치병을 지닌 이다림 역을 맡아 연기 도전에 나선다.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헤어도 단발로 변신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금새록은 “고민도 됐는데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저한테 도전이지만 다양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다”라며 “카메라 앵글, 각도에 따라서 제가 보지 않는데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어서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라고 전했다.

‘다리미 패밀리’ 연출을 비롯해 배우들은 기존의 주말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 입을 모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현준은 “‘오션스 일레븐’을 떠올리게 한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에 대한 색깔이 분명하고 다 살아있는 역할이라 캐릭터 보는 재미도 있을 거다”라고 귀띔했다.

서숙향 작가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박지영도 “서숙향 작가의 작품은 글만 봐도 그려진다”라며 “이제까지 봐온 지고지순, 모성애 넘치는 캐릭터가 아닌 다른 K-며느리를 볼 수 있을 거다. 2024년 며느리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도 “개성 강한 인물들이 관계 설정하고 다양하게 변하면서 스펙터클하게 감정을 전달할 것 같다. 무겁지 않고 짜증나지 않고 화나지 않는 드라마다. 가볍고 즐겁게 그렇지만 끝났을땐 뭉클함 가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자신감과 별개로 KBS 주말드라마의 성적은 침울한 상태다. 한때 30%는 보장됐던 KBS의 효자 주말드라마는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네’,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등 계속해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사와 아가씨’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던 ‘미녀와 순정남’ 마저 방송 내내 시청률 10%대에 머물다 최종회에서 겨우 21.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예전만 못하다’라는 평가 속에 ‘다리미 패밀리’의 어깨도 무겁다. 성준해 감독은 “KBS 드라마를 만드는 PD 입장에서는 항상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 워낙 OTT나 다른 드라마들이 약진하고 있는 상황이고, 주말에 드라마가 많이 편성되는 상황이라 경쟁작도 많다”라면서도 “가족들이 주말에 휴식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텐데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한다. 이번 드라마만큼은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좋고 특별한 드라마가 돼서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을 주신 것 같다”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한편 KBS 2TV 특별기획 새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미녀와 순정남’ 후속작으로 9월 28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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