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더 나은 실패 외
△더 나은 실패
김미현 지음. 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저자의 1주기를 추모하는 비평 선집. 저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로, 평론가로는 드물게 독자가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유의 스타카토식 문체와 활기 넘치는 비유로 주로 여성 문학이론에 대해 페미니즘 기반 비평을 해 왔다. 저서 '판도라 상자 속의 문학', '여성문학을 넘어서', '젠더 프리즘', '그림자의 빛'에서 총 10편의 글을 골라 담았다. 민음사·384쪽·2만2,000원
△중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세트
전건우 외 지음. '앨리게이터', '사람의 심해', '허수아비', '액연', '벽지 뜯기', '우물' 그리고 '제로'까지. 기성작가 2명과 신인작가 5명이 함께 집필한 한국 공포 문학 단행본 7권. 요일을 테마로 모은 중편소설들이다. 이 중 4편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의 '작가 프로젝트'를 통해 응모된 50편 중 선별했다. 한국적 색채가 강한 공포에 공상과학(SF),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킨 시리즈다. 황금가지·1,072쪽·6만 원
△아래층에 부커상 수상자가 산다
케이트 가비노 지음. 이은선 옮김. 미국 뉴욕에서 살아가는 세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 니나, 실비아, 시린은 대학 졸업 후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작은 방을 얻어 함께 살고 있다. 우연히 아래층 할머니 베로니카와 친해지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는 부커상 수상자였던 것! 세 청년은 할머니의 말을 통해 위로를 받기도 한다. 사회초년생이 겪는 불안과 설움을 유쾌한 네 컷 만화로 그려냈다. 윌북·280쪽·1만7,800원
△잠든 사람과의 통화
김민지 지음. 2021년 계간 '파란' 신인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시집. 개성 있는 단어들과 특유의 호흡이 만나 리듬을 타듯 읽힌다. 특징 중 하나는 '포트홀(도로 파임)', '에스키스(밑그림)', 그리고 '테라포밍(지구화)' 등 독특한 소재로부터 시상을 끌어낸다는 점이다. 단어에 대한 고찰을 세계에 대한 탐색으로 확장한다. 또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꿈의 세계'를 주요 소재로 삼아 현실과 연결시킨다. 창비·144쪽·1만1,000원
△폭포 열기
김연덕 지음.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의 두 번째 시집. 하혁진 문학평론가는 "사랑에 있어서 김연덕은 만드는 손과 부수는 손을 모두 가진 양손잡이"라고 말했다. 그 말처럼 책엔 ‘사랑에 대한 강력한 몰입’과 '수치심에 관한 고백'이 담겨 있다. '폭포'를 주요 소재로 삼아 43편의 시를 엮었다. 'gleaming tiny area'라는 11편의 연작시를 읽으며 화자의 동선을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 문학과지성사·228쪽·1만2,000원
△자매일기
박소영, 박수영 지음. 배우 박정민이 만든 출판사에서 발행한 두 번째 책. 2020년에 처음으로 발행했던 동물권에 관한 에세이 '살리는 일'의 작가이자 문화부 기자인 박소영의 글을 담았다. 이번엔 전직 배우인 동생 박수영과 함께 집필했다. 이 둘은 모두 동물구호활동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매가 사랑하는 동물, 영화, 지구, 책 그리고 언니와 동생에 대해 썼다. 같으면서도 다른 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제·180쪽·1만8,000원
△나는 거기 없음
곽예인 지음. 저자가 직접 아이돌 지망생, 모델, 인플루언서, 그리고 리포터로 활동하며 겪은 교묘한 폭력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이는 한 사람이 마주한 '불운의 연대기'가 아니라 보통의 여성들이 일상에서 노출되는 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더 큰 폭력을 피해 또 다른 폭력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패턴을 풀어낸다. 그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찍히고 지목됐다. 퀴어, 섹슈얼리티, 여성 이미지 노동자에 대한 담론을 담았다. 위고·208쪽·1만7,000원
어린이·청소년
△아일랜드
김지완 지음. 경혜원 그림. 130㎝ 정도의 작은 체구를 가진 '유니온'은 줄라이 국제공항의 인공지능 로봇이다. 유니온은 승객들의 영혼에 관심을 갖기도 하고, 대체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를 만들어 나간다.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인간과 비인간에 대한 따뜻한 질문을 던진다. 제20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이다. 문학과지성사·148쪽·1만4,000원
△용을 찾아서
줄리 렁 지음. 차호윤 그림. 장미란 옮김. 한 아이가 동양과 서양의 용을 찾아 떠나는 모험기다. 생동감 넘치고 섬세한 그림으로 문화에 대한 공존을 표현한 판타지. 책을 읽는 아이들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며 포용력을 기를 수 있다. 해당 책의 그림 작가는 한 해에 출간된 책 중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만든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하는 칼데콧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열린어린이·40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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