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Cars] 오프로더 자존심 걸었다… 투박해도 터프한게 매력

임주희 2024. 9. 28.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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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트럭 불구 SUV급 승차감
최고출력 314.3마력으로 향상
급경사위한 '힐 디센트 컨트롤'
브레이크 안 밟아도 저속주행
쉐보레 3세대 올 뉴 콜로라도 외관. 임주희 기자
굵직한 라인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콜로라도 측면부.
콜로라도 1열 모습. 11.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에 물리버튼이 나열돼 있다.
콜로라도 차체 아래에 달린 언더보디 카메라를 통해 아래 노면을 확인할 수 있다.
오프로드에서 좁은 코너길을 통과하기 위해 콜로라도가 잠시 정차해 있다.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

픽업트럭은 거친 환경에 어울릴 것 같은 외관으로 인해 마니아가 아니고선 구매를 고려하기 쉽지 않은 차종이다. 쉐보레의 3세대 '올 뉴 콜로라도' 역시 픽업트럭의 고장 미국에서 온 느낌을 물씬 풍기는 압도적인 크기 때문이다. 미국보다 열악한 국내 도로 상황, 그리고 승차감이 거칠 것이라는 '트럭'에 대한 선입견 등이 구매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실제로 타 본 결과 이는 픽업트럭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최근 도심부터 풀이 우거진 오프로드까지 다양한 곳을 시승하며 콜로라도를 경험한 결과, 이 차는 쉐보레가 말하는 '프리미엄 픽업트럭'의 정수를 보여줬다.

콜로라도는 2019년 2세대 모델로 처음 한국 시장에 들어와 픽업트럭 돌풍을 일으킨 모델이다. 신형 콜로라도는 지난 7월 국내에 공식 출시 첫날 400여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하며 1000여대 규모의 구입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미디어 시승회가 진행된 기간에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현장을 깜짝 방문해 직접 시승할 정도로 한국GM의 하반기 기대작이라 할 수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처음 만난 콜로라도는 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강남 한복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풍겼다. 거대한 사이즈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한 인상을 줬다. 전반적으로 굵직한 라인으로 정통 오프로더의 터프함이 강조됐다. 글로우 레드, 샌드 듄, 스털링 그레이 등 개성 있는 외장 컬러는 콜로라도의 매력을 더 높였다.

쉐보레 레터링이 적힌 테일게이트는 이지 리프트&로워테일게이트 기술이 적용돼 체구가 작은 기자도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었다. 게대가 테일게이트 열림을 중간 위치에서 고정할 수 있는 미드포지션 기능도 제공해 사용성이 우수했다.

실내는 기대 이상이었다. 올드하다고 지적받았던 인테리어는 더 깔끔하고 디지털화됐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에 비해 많은 물리버튼과 봉 형식의 기어노브는 아쉬움을 자아낼 수 있으나 픽업트럭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11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1.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와 길안내 등을 확인하기 충분했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과 운전석 메모리시트, 1열 열선·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등 편의사양도 다양하게 적용돼 만족도가 높았다.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도 적용돼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 제어, 상태 정보 확인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승회 당일 쉐보레 관계자는 "미국에서 승용, 스포츠실용차(SUV) 급의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준다고 인정받았다"며 "오프로드 성능을 겸비한 프리미엄 픽업 트럭"이라고 이 차를 소개했다.

직접 시승해 보니 그 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콜로라도는 온로드에서 SUV를 모는 것 같은 부드럽고 편안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동승석에 탑승했을 때도 시야가 올라간 것 외에는 불편함과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타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기능에 익숙해 있다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GM은 글로벌 정책 상 안전에 대한 우려로 주행 보조 시스템에서 차량이 차선 중앙을 유지하게 해주는 '레인 센터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운전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차는 오프로드에서 매력이 배가 됐다. 기어노브 옆에 위치한 트랜스퍼 케이스 조절 장치를 사용해 4륜 구동을 설정하고 주행모드를 오프로드로 변경하면 오프로드에서도 안정적이고 파워풀하게 주행할 수 있다.

가파른 경사에 진입할 때도 차가 뒤로 밀리지 않고 한번에 힘차게 올라갈 만큼 힘이 좋았다. 콜로라도는 2.7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전작 대비 향상된 최고출력 314.3마력, 최대토크 54㎏·m를 발휘한다.

빽빽한 나무와 풀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지만 전후방, 좌우 카메라뿐 아니라 차체 아래에 달린 언더보디 카메라를 통해 좁은 길과 코너길에서도 쉽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내리막길에서는 급경사의 도로에서 브레이크 페달 등을 조작하지 않고도 저속 주행 상태를 유지해 주는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었다.

총평을 하자면 콜로라도는 가족들과 함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어울리는 차다. 편안한 승차감으로 장거리 주행에도 탑승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면서, 우수한 오프로드 성능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콜로라도는 Z71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더 높아진 사양과 주행 성능이 적용돼 전작 대비 3000만원가량 오른 7279만원으로 판매된다.

글·사진=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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