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도의 ‘극과 극’ 두 가지 얼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넥스트 차이나 vs 빈곤율 60%'.
오늘날 인도의 모순된 두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시크교 등이 신봉되는 인도에서 정치인들이 힌두 민족주의를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02년 구자라트주 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힌두교도들의 무슬림 학살 및 강간을 묵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도의 모순된 두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샨터누 너라연 어도비 CEO 등 인도는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름잡는 핵심 인재의 바다다. 인도 공과대를 졸업한 인재들을 중심으로 116개의 유니콘 기업이 활약하며 한때 중국 경제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인도의 또 다른 면은 정반대의 현실을 보여준다. 14억 인구의 빈곤율이 60%에 이르는 가운데 10억 명의 생산연령인구 중 3억3000만 명이 구직 활동조차 포기했다. 첨단 이미지와는 달리 인도 경제활동인구의 46%는 여전히 농업에 종사한다.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인도 출신인 저자는 신간에서 인도 경제가 표류하는 이유를 정치 부패와 도덕의 실패에서 찾고 있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시크교 등이 신봉되는 인도에서 정치인들이 힌두 민족주의를 이용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02년 구자라트주 주지사로 재직할 당시 힌두교도들의 무슬림 학살 및 강간을 묵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인도에는 공동의 발전을 중시하는 공공 윤리가 부재하다고 말한다. 공공 윤리의 부재는 사회 규범 준수나 정치적 책임 의식의 약화를 초래했다는 것. 공익보다 표를 우선시하는 정치 포퓰리즘이 고개를 들고 있는 한국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는 지적 아닐까.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의협 ‘정부 뺀 협의체’ 논의…李 “정부 개방적으로 나와야”
- 귀국 尹, 마중나온 韓과 대화없이 악수만…24일 만찬 ‘갈등 분수령’
- ‘의료계 블랙리스트’ 작성 32명 중 30명은 의사…2명 의대생
- 檢, ‘文 前사위 특채 의혹’ 관련 前 청와대 행정관 27일 소환
- 곽노현, 진보 교육감 단일화 경선 탈락…강신만-정근식-홍제남 압축
- 이재명 사법리스크 재점화에…민주당 “법 왜곡죄 상정”
- “거짓말처럼” 하루만에 8.3도 뚝↓…불쑥 찾아온 가을
- 故장기표, 김문수에 “너부터 특권 내려놓으면 안되겠나”
- “연금개혁안 도입되면 75·85·95년생 150만원 더 낼 수도”
- “천석꾼 가세 기울었어도, 독립운동 아버지 원망은 이제 안 해요”[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