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누명 ‘프리 철수 리’…에미상 최우수 역사다큐상

유주현 2024. 9. 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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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하줄리·이성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프리 철수 리’ (사진)가 에미상 최우수 역사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팔라디움에서 열린 제45회 뉴스&다큐멘터리 에미상 시상식에서 하 감독과 수 킴 프로듀서가 한복을 입고 나와 상을 받았다.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 갱 총기 살해 누명을 쓰고 체포된 한인 청년 이철수씨가 동양인 외모를 구별 못한 백인 목격자의 엉터리 증언으로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은 사건을 다룬 다큐다. 당시 탐사저널리스트 이경원 기자와 2023년 별세한 고 유재건 변호사, 일본계 미국인 랑코 야마다 등이 이철수 사건의 부당함을 알렸고, 한·중·일 이민자들이 이례적으로 뭉쳐 구명운동을 벌인 이야기를 담았다. 이철수 구명운동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미국 내 소수인권운동의 상징이 됐다.

‘프리 철수 리’는 앞서 다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 상영됐다. 언론인 출신 두 감독이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에 대한 공동체 풀뿌리 운동의 중요성을 보여준 영화로 호평받고 있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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