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관리 LH 영업이익 97% 뚝… 불황에 땅도 안 팔려
약 180만 가구인 우리나라 공공 임대주택의 80%(143만 가구)를 LH가 관리한다. 2014년만 해도 LH 임대주택은 약 80만 가구였는데 10년 새 60만 가구 넘게 늘었다. LH가 직접 지어서 공급하는 건설임대가 98만여 가구로 가장 많다.
LH의 재무 구조는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전년(1조8128억원)보다 97% 급감했다. 부채는 152조8473억원으로 1년 사이 6조2000억원 넘게 늘었다. 지난 수년간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때마다 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을 LH가 수행하는 것도 있지만, 관리하는 임대주택 수가 급증한 것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에 분양하지 않는 임대주택은 개발 이익이 발생하지 않고, 임대료도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기 때문에 비용 회수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 노후화가 심해지면서 관리 비용도 계속 늘어난다.
LH는 지금껏 임대주택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건설사 등에 택지를 팔아 메우는 식이었다. 그런데 2022년 하반기부터 건설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지를 판매하고도 받지 못한 연체 대금은 올 1~7월 6조4258억원(3745필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연체액인 6조9281억원(4195필지)에 육박한다. 미매각 토지도 지난해 2422필지(11조2546억원)에서 올해 7월 3401필지(15조9136억원)로 불어났다. LH 측은 “공공주택 공급 기간을 단축하고, 원가 절감 등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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