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심 선고 앞두고 검찰 조롱한 野

‘金여사가 구약성경 다 외운다’ 李, 尹대통령 대선 발언 꺼내며 “내가 했다면 5년 구형받았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는 전현희(오른쪽) 최고위원의 발언을 들으며 웃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7일 검찰이 자신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한 것을 두고 “처벌 대상도 아닌데 불공평하게 적용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 자를 써 무속 논란에 휩싸이자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당선 목적의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으면 검찰은 김 여사가 39권 929장, 2만3145절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외우는지 수사에 착수해서 검증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사실 이런 거짓말을 해도 죄가 안 되는 것”이라며 “제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 징역 5년쯤 구형받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런 얘기는 처벌 대상도 아니고 웃어넘기는 게 맞다”며 “법에도 그렇게 돼 있는데 (검찰이) 이걸 불공평하게 적용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과거 윤 대통령 발언에 걸어서 검찰을 조롱한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는 11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이 대표 혐의는 지난 대선 때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한 것, ‘국토부 압박으로 백현동 용도 변경을 했다’고 한 것이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를 항의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광란의 정치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부정 채용이라는 정치 공세로 시작된 수사에서 밝혀진 것이 없자 딸, 손자, 전 사위의 어머니 등을 향해 마구잡이 수사를 자행한다”며 “사돈의 팔촌까지 터는 위법적인 별건 수사”라고 했다.

전주지검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신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신씨가 2018년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가족이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