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워터·바그너 그룹 같은 용병과 역할 달라”
민간 군사 기업(PMC)은 군사적 재화·용역을 전문적으로 제공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보급·정비·수송 등 군수 지원부터 교육 훈련, 작전 계획, 부대 조직 및 전투 수행에 이르는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부를 대신해 무력을 행사하는 민간인 ‘용병’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이 창설한 미국의 대표적 PMC ‘블랙 워터’는 이라크 전쟁 직후 미 정부 요인 경호·병참 등 각종 군사 용역 계약을 맺으면서 유명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등장한 ‘바그너 그룹’ 역시 대표적인 PMC다. 러시아의 용병 역할을 맡아 정규전에도 참여하고 우크라이나 ‘부차 학살’에 가담하는 등 악명이 높았다.
국내에서는 2018년 배우 하정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PMC: 더 벙커’가 상영됐다. ‘불법 우크라이나 참전’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유튜버 ‘이근 대위’도 PMC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PMC는 결국 용병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우리가 경비·행정·청소·요리 등 전투 근무 지원 차원에서 민간 외주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면 다른 용어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본지 통화에서 “민간 외주 확대라는 차원에서 민군 협력 기업(CMCC·Civil-Military Cooperation Company)이라는 용어를 쓰도록 정책 권고를 하고 있다”며 “PMC란 표현을 잘못 쓸 경우 한국이 용병을 써서 공격하려 한다고 북한이 반발할 빌미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PMC, CMCC
민간 군사 기업(Private Military Company·PMC)은 전투·경호 및 교육 훈련, 보급·정비·수송 등의 군수 지원 등 군사적 재화·용역을 제공하고 돈을 받는 기업이다. 하지만 ‘바그너 그룹’ 등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용병 이미지가 강해져 민군 협력 기업(CMCC· Civil-Military Cooperation Company)이란 표현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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