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퍼트 전 홀 이동… 김주형·임성재 ‘NO매너 논란’
남자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첫날 미국팀이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에 5대0 완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와 대결한 김주형(22)과 임성재(26)는 상대가 퍼트하기 전 먼저 다음 홀로 이동해 매너 논란이 불거지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27일 캐나다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포볼(한 팀 2명이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홀마다 반영) 경기에서 김주형-임성재는 셰플러-러셀 헨리(35)에게 2홀 남기고 3홀 차로 졌다. 김주형은 셰플러와 절친한 사이다.
김주형의 첫 버디는 미국팀에 2홀 차로 뒤지던 7번홀(파3)에서 나왔다. 8.4m 롱 퍼트에 성공한 그는 “가자!”라고 외치며 주먹을 흔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셰플러가 곧바로 8.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응수했다. 셰플러는 “방금 뭐라고 했지?”라고 소리쳤다.
8번홀(파4)에서 김주형은 7.3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는 셰플러 등 뒤에서 포효했다. 그 뒤 셰플러가 퍼트를 마치기를 기다리지 않고 9번홀 티박스로 임성재와 함께 이동했다. 셰플러는 그 퍼트를 놓쳤다.
경기를 해설하던 2014 라이더컵(미국과 유럽 대항전) 유럽팀 단장 폴 맥긴리(58·아일랜드)는 “무례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주형은 “우리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다. 거기 머물면서 셰플러가 퍼트하는 것을 볼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셰플러는 “우리는 경기 끝난 뒤엔 친구이고, 경기 중에는 친구가 아니다”라며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프레지던츠컵 역대 전적은 미국이 12승 1무 1패로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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