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코치’의 길 개척한 톱배우들의 스승

김광진 기자 2024. 9. 2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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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 저자] ‘배우라는 세계’ 신용욱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 시간은 언젠가 관객의 가슴에 닿을 겁니다.”

‘배우라는 세계’(부키)를 쓴 신용욱(57)이 말했다. 그는 강동원, 원빈, 한지민, 한효주 등 수백 명의 연기자를 가르친 베테랑 ‘연기 선생’. “연기는 예술. 연기를 가르치는 것 역시 예술”이라는 할리우드 액팅 코치 샌퍼드 마이즈너의 말을 모토 삼아 제자들이 누군가의 기억에 깊이 각인되는 배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1995년부터 30년째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 “무대에서 제자들이 빛나는 모습을 볼 때면, 이 길을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빛나는 무대 뒤에서 길고 고된 시간을 배우들과 함께 걸어 온 그가 건네는 말은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더 나은 내가 되고자 애쓰는 모든 이에게 손을 내민다. “배우는 원치 않는 공백기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기다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성공의 여부가 결정되더라”면서 “목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 답을 쫓기보다 답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서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신용욱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8세의 나이에 배우를 꿈꾸며 연극 무대에 뛰어들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연기 코치를 했던 것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KBS 드라마 ‘광끼’(1999)의 주연을 맡은 원빈이 찾아와 연기 지도를 부탁하면서 ‘연기 선생’으로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르치는 재능을 발견해 국내에선 볼모지 같은 연기 코칭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배우로서의 성공을 꿈꾸고 연기를 즐기며 기다렸더니 어느새 새로운 길이 보이더라”며 “자신의 자리에서 ‘기다림의 미학’을 깨친다면 답이 찾아올 것이다. 내가 쓴 책이 ‘이 길이 맞나’ 되묻는 독자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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