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창업의 남다른 시작
민경원 2024. 9. 28. 00:05
이수인 지음
어크로스
“세상 사람들은 모르는데 너희만 알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던지는 단골 질문이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스타트업 중 옥석을 가려내기 위함이다.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를 이끄는 저자의 대답은 간결하고 묵직했다. “학교 수업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수많은 아이들이 학습에 실패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2012년 창업 때부터 원대한 꿈을 품은 건 아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쓸 만한 학습 앱이 없어 직접 만들게 됐을 뿐. 교육은 모르지만, 게임은 자신 있었다. 엔씨소프트에서 디자이너·개발자로 일한 부부의 경력을 살린다면, 남들보다 더디게 배우는 아이들이 여러 번 반복해도 재미있어할 학습 도구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토도수학’이 20여 나라에서 각광을 받게 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다양한 이유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보면서 새로운 과제를 발견하게 된 것. 미국에서 시작한 교육 회사가 한국뿐 아니라 탄자니아 등 전 세계 아이를 품게 된 이유다. 저자는 아직도 문제를 푸는 중이다.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교육·창업에 관심 없어도 읽어볼 만한 도전기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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