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탈당하라" 분노 부른 두 남자의 '애틋한 포옹'
정청래, 조국 껴안자 "해당 행위" 비판 직면
韓 독대 요청 거절한 尹…뒷말 무성
與 내부서도 '김건희 리스크' 우려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김세정 기자]
◆ 정청래-조국 '포옹'에 강성 지지층 발칵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지층 사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던데. 무슨 일이야?
-정 의원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반갑게 포옹하는 모습이 공개돼서야. 정 의원은 지난 24일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을 위해 영광 노인대학을 찾았는데 거기서 조 대표를 마주쳤어. 어르신들에게 "저기 조국 대표 아시죠? 저분도 인사하고 가시니까 박수 한번 보내주세요"라고 조 대표를 소개한 후 반갑게 악수하고 껴안더라고. 조 대표는 "민주당은 1번이고, 저희는 3번이다. 깔끔하게, 깨끗하게 경쟁해 보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정 의원은 "집안에서 장남이 잘돼야 한다. 민주당은 장남이다"라고 언급했지. 이 장면이 정 의원의 유튜브 채널 '정청래 TV떴다!'에 올라와서 논란이 된 거야.
-알다시피 민주당과 혁신당 모두 10·16 재보궐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잖아. 전남 영광·곡성군수 자리를 둘러싸고 두 당 신경전이 어마어마한데 이게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더라고. 조 대표와 혁신당을 향한 민주당 지지층의 시선도 마냥 곱지는 않겠지. 이런 상황에서 정 의원이 해맑게 조 대표와 포옹하는 게 분노를 불러왔달까.
-강성 지지층은 정 의원 유튜브에 "실망이다. 왜 조국 응원하러 영광까지 갔나" "정청래 당신 제정신입니까. 당신은 해당 행위자야"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다" "마지막 의정활동 잘 하라"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조국당으로 가세요"라는 항의 댓글을 달았어. '밀정'으로 표현하거나 조 대표와 만나면 영상을 찍으라던 김어준 씨의 지시를 정 의원이 그대로 따랐다며 "김어준 꼬붕이냐"라고도 직격하더라.
-정 의원은 "이 시대의 참 정치인"이라며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잖아. 법사위원장 활동에도 사이다라는 칭찬이 많았고. 그런데 조 대표와 관계로 한순간에 비판 대상이 되니까 가차 없다는 느낌도 드네.
-이런 비판 여론을 의식했을까? 정 의원은 민주당을 '호남 국힘'으로 표현한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을 향해 "당신도 호남 국힘에게 공천받으려던 그런 부류의 사람이었나. 지난 총선 때 전주에서 내게 했던 언행을 기억하고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남겼더라. 황 총장의 사과로도 부족하고, 사퇴시키라고도 하더군. 선거가 이제 3주가 안 남았는데 두 당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해.
◆ 끝나고 더 시끄러운 윤한회동…뒷말만 무성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 회동이 있었지.
-만남 전부터 '독대'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었어. 한 대표가 당 지도부 만찬과 별개로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됐잖아. 대통령실은 언론보도로 그 사실이 알려진 것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독대는 성사되지 않았어.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회동 후 독대를 재요청했지만 아직 대통령실은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야.
-독대 불발의 여파가 큰 것 같아. 당정 갈등을 넘어 당내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랄까. 현재 정부와 여당이 협치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많아 이번 만찬이 받는 기대가 컸지. 장기화한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출범이나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 하락하는 당정 지지율 등을 논의하겠구나 했는데, 이런 주제가 만찬 자리에서 하나도 안 나왔다는 게 알려지면서 친윤계(윤석열계)와 친한계(한동훈계)가 신경전을 벌이게 됐어.
-만찬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진지하게 국정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으면 했는데 잘 안됐다"며 "대통령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 대표가 어떻게 '할 이야기 있다'고 나설 수 있었겠나"고 지적했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관계를 언론사의 편집국장과 부장으로 비유하며 둘 사이 만남은 자연스러운 건데 안 만나려고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더라고. 반면 일각에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하고자 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던 분위기였다는 거야. 참석자 중 한 의원은 통화에서 "본인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다"며 한 대표에게 아쉬움을 드러내더라고.
-여진이 꽤 이어질 모양인데.
-당정 갈등이든 계파 갈등이든 이른 시일 내에 봉합하지 않으면 내부 분열을 넘어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소리가 나와. 의정갈등 중재자를 자처한 한 대표도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하면 정치력과 리더십에 더욱 타격을 입게 될 거야. 대통령과 당대표가 받을 영향도 있지만 국민 삶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지. 당장 의료사태로 국민들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고 여야 대립 정국, 국정감사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시점에서 두 사람이 만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는 건 확실해.
◆ 與에서도 옥신각신…쌓여가는 '김건희 리스크'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어. 그래서인지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워. 야당은 연일 김 여사를 향한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당정 갈등까지 깊어지는 듯한 양상이야.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특히 친한계에서 말이야. 김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해 사과하고 민심을 달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야.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 사과가 불필요하다고 얘기하는 분은 저는 사실 지금까지 한 번 한 명도 못 만나봤다"고 했어.
-그렇군. 친윤계에서는 사과할 단계가 아니라며 김 여사를 적극적으로 비호하고 있어. 성일종 의원은 27일 CBS라디오에서 "검찰 수사도 안 끝났고 발표도 안 됐는데 무슨 사과를 먼저 하느냐"라며 지금은 사과할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어. 한편 김 여사의 주가조작 및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법'에 응답자의 65%가 찬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26일 나왔어.
-대통령실은 이달 초 김 여사 의혹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부인한 바 있어. 이후에는 별다른 공식 입장은 없는데, 최근 만난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에 관한 물음에 멋쩍게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답을 안 하더라고. 김 여사에 관해서는 말을 삼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최근 만난 한 여권 인사는 "이 정도면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국정 발목을 잡는 것 아닌가"라고 볼멘소리를 하더라.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동행했던 김 여사가 지난 22일 새벽 귀국한 이후 공개 행보는 하지 않고 있어.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9일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거든. 공사가 마무리되고 공식 가동되기 전에 과연 김 여사가 국민에게 사과할지 궁금해지네. "역대급 영부인"이라는 등 김 여사에 대한 비난이 너무 자주 들려 안타까워.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김수민 기자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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