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강 경쟁’ 1승 먼저 따냈다···연장 12회 끝에 키움에 8-7 진땀승[스경X현장]
KT가 가을야구로 향하는 큰 산을 하나 넘었다.
KT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12회 연장전 끝에 가까스로 8-7로 이겼다. SSG와의 5강 경쟁 중인 KT는 이날 승리로 5강 진출 확률을 높였다.
KT 장성우는 이날 시즌 19호 홈런을 쳤고 연장 12회 말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민혁이 5타수 4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5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회 키움의 테이블 세터 김태진과 이주형, 송성문을 연이어 아웃시키며 가볍게 경기를 시작했다. 1년 차 신인인 키움 선발 투수 전준표는 KT 선두 타자 김민혁과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1·3루의 기회, 장성우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치며 3점을 쓸어 담았다. 19호 홈런을 친 장성우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쿠에바스는 2회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볼넷을 내어줬으나 최주환의 1루 쪽 땅볼이 병살타가 되며 주자가 모두 지워졌다. 김건희의 볼넷 출루 역시 장재영의 플라이 아웃으로 무위가 됐다. 전준표는 김민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로하스가 외야 안타로 김민혁을 3루까지 전진시켰고 장성우의 적시타가 김민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는 4-0으로 크게 앞서갔다.
3회 오윤석이 왼쪽 라인 깊게 빠지는 안타를 쳐 2루까지 나아갔다. 배정대의 진루타로 2사 3루의 득점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심우준의 적시타로 3루의 오윤석이 홈으로 들어왔다.
키움은 4회 빅이닝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송성문은 안타로 출루한 후 2루를 훔치며 시즌 20호 도루를 달성했다. 무사 2·3루 상황에서 김혜성의 적시타가 3루의 이주형을 홈인시키며 이날 키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직후 최주환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3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순식간에 4-5까지 따라잡았다. 5연속 안타를 얻어맞은 쿠에바스는 조기 강판됐다.
5회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선두 타자 김태진이 오른쪽 안쪽 깊숙이 빠지는 3루타를 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주형이 땅볼 진루타를 때리며 김태진이 홈인했다. 키움이 5-5로 따라잡았다.
송성문이 8회 1루 쪽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1루수 문상철이 타구를 잡으려다 미끄러져 공이 외야로 빠지며 송성문은 2루세이프에 성공했다. 김혜성의 적시타가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키움은 6-5로 역전했다. 위기를 맞은 KT는 소방수 박영현을 등판시켰다. 그러나 박영현은 장재영에게 안타를 얻어맞으며 2루 김혜성의 홈인을 허용했다. 키움이 7-5로 달아났다.
KT는 가까스로 1점을 추격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김민혁이 우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우익수 장재영이 홈으로 송구했으나 배정대의 홈인이 더 빨랐다. 키움은 로하스를 자동 고의4구로 출루시킨 뒤 마무리 투수 주승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주승우는 장성우와의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플라이 아웃을 이끌어냈다. 오재일의 타구를 유격수 김태진이 땅볼 아웃 처리하며 키움은 추가 실점을 막았다.
9회 KT 선두 타자 강백호의 솔로포로 7-7 동점이 됐다. 주승우는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오윤석의 희생 번트로 대주자 송민섭이 2루로 나아갔다. 키움은 마운드를 주승우에서 원종현으로 교체했다. 송민섭은 원종현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의 클러치 상황, 대타 김상수가 땅볼 아웃되며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 팀이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채 연장 10, 11회가 지나갔다. 키움의 12회는 1·3루 잔루로 끝났다. 키움의 9라운드 신인 박범준은 마지막 이닝 김상수를 스트레이트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정준영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로하스의 안타로 1사 3루가 된 상황, 장성우의 희생 플라이로 대주자 천성호가 홈인했다.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거둔 KT의 값진 승리였다.
수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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