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한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대화 나서야”

조빛나 2024. 9. 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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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 고도화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 수장이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임을 인식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가 목표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지난 13일 처음 공개했습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핵탄두 재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 대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AEA의 분석이 매우 빈틈없단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06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된 이후 국제사회의 개입이 없었고, 이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북한이 합법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로시 총장은 '핵 안전 문제'가 가능한 대화 주제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조만간 그들(북한)과 다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시 총장의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로 받아들이자는 뜻이냐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 사회의 기존 입장과는 배치된다는 겁니다.

북한과 밀착 중인 러시아는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의미를 잃었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촉구하는 IAEA의 북핵결의안에도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로시 총장의 발언에 대해, 북한 비핵화가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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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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