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도 제주의 청년”
[KBS 제주] [앵커]
저출생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연속 보도 시간입니다.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걱정은 '경력 단절'인데요.
출산과 육아로 일터를 떠나야 했던,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봤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아로 사회생활을 중단해야 했던 젊은 여성들이 강의를 경청합니다.
["만약에 제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굉장히 힘든 시간을 썼어야 할 것 같아요."]
현재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이력서에 무얼 써낼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엄마로만 머물고 싶지 않은 청년들이 모여 만든 '경력 잇는 여자들 협동조합' 활동입니다.
[박현애/제주시 외도동 : "일단 저를 돌보는 시간을 확보했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인 것 같고요. 그리고 저희 엄마들 대상으로 다양한 자기 역량 강화라든지 그런 좋은 프로그램을 같이 연계해주고 있어서."]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이 여성은 자녀 교육방식을 익혀 이젠 초등학생 돌봄 교육을 하게 됐습니다.
[김선미/제주시 이도이동 : "하고 싶었던 일이 '할 수 있다'라는 걸로 바뀌면서 기회가 생기고 앞으로 나가는, 추진되는 그것들을 눈으로 보면서 (희망이 생겨요.)"]
3년 전 이 협동조합을 만든 건 7살, 1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37살 김영지 씨입니다.
이주민이다 보니 가족의 도움 없이 육아를 감당해야 했던 김 씨는 경력이 단절될 수밖에 없는 답답함에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영지/'경력 잇는 여자들 협동조합' 이사장 : "이 시기가 정말로 그냥 방치가 되어버리면 저희는 정말 경력을 다시 잇고 싶어도 이을 수가 없어요. 이 기간이 저는 굉장히 골든 타임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덕분에 돌봄이나 예술 강사부터 지역 활동가, 축제 기획자까지 엄마 청년들의 설 자리가 늘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목마른 자들이 직접 만든 이 우물이 커지기 위해선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만 협동조합의 힘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이기 전 제주의 청년인 이들은 지역을 빛내는 주체가 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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