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양준혁, 이승엽, 그리고 구자욱…가을 향하는 ‘라이언 킹’
[앵커]
프로야구에서 시즌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삼성이 2위를 차지한 데에는 주장 구자욱의 역할이 컸습니다.
전설 '장효조-양준혁-이승엽'의 뒤를 이어 '라이언 킹' 계보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하는데요.
이무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9년 전, 선수 이승엽의 품에 안겨 기뻐하던 '아기 사자' 구자욱.
어느덧 서른한 살의 베테랑이 된 구자욱은 올 시즌 주장으로 사자 군단의 반등 주역이 됐습니다.
시원한 홈런에 이은 든든한 말 한마디로 후배 투수의 기를 세우고.
["편하게 던져라!"]
강민호, 박병호 등 노장들과도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삼성의 신구조화를 이끌었습니다.
["(삼성이 약하다는) 그런 평가를 뒤집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쁜 거 같고, 제가 주장을 맡으면서 선수단 모두가 잘 따라와 주기도 했고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돋보인 건, 타석에서 상대를 두렵게 만드는 '라이언 킹'으로서의 본능입니다.
특유의 정교함은 물론, 오랜 기간 숙제였던 장타력에도 눈을 뜨며 프로 13년 차에 홈런과 타점 개인 신기록을 썼습니다.
누적 성적은 아직 모자라지만,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등 비율 성적에서 팀 전설 '고(故) 장효조-양준혁-이승엽'의 길을 차근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대선배님들과 이름이 같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사실 영광이고, (스스로) 앞으로 더 잘해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잘해서, 그런 선배님들과 같이 이름을 나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최종 목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막내로 지켜본 삼성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도 벌써 9년.
올 가을, 구자욱은 '왕조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말 대신, 삼성의 새 시대를 연 주역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광주에서도 팬분들이 되게 많은 응원 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고, 1등을 할 거라는 그런 믿음 속에서 즐겁게 플레이하다 보면 좋은 성적 있을 거 같아서 최대한 즐겁고 재밌는 경기 팬분들께 보여드리겠습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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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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