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완성된 ‘자연’…‘자연’에 그려 낸 ‘중용’
[앵커]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유영국 화백의 미공개 소품 수십 점이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작은 크기의 그림에서 만나보는 거장의 진면목, 함께 감상해보시죠.
정해주 기잡니다.
[리포트]
강렬하게 칠한 붉은색 사이로 곧게 솟은 산봉우리, 선과 면, 그리고 색으로 탄생한 산은, 웅장하면서도 평온한 느낌을 줍니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변화무쌍한 자연,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것'이라던 작가의 철학이 작은 화폭에 촘촘히 담겼습니다.
우리나라 1세대 추상화가 유영국의 미공개 소품 21점입니다.
[유자야/유영국 화백 딸 : "휘발윳값이 비싸니까 아버지가 적산가옥 안방 바로 앞에 가늘고 긴 마루가 있었는데 마루에서 소품(작은 그림)을 그리셨어요. 소품에서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하셨는데…."]
1950년부터 80년까지, 격동의 시대에 유 화백이 남긴 작품들, 시간의 흐름 속에 선과 색은 영역을 넓혀갔지만, 치우치지 않는 유 화백 특유의 조화로움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박경미/PKM 갤러리 관장 : "역사적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면서 거기서 단련된 성장과 한국 고유의 자연으로 들어가시면서 거기서 본인만의 어떤 형태와 색상과 텍스처 그런 거를 찾으셨고…."]
유럽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있는 유영국, '중용의 미학'이 담긴 그의 작품들은 오는 10월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해주 기자 (sey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낙하 데이터 확보했을 것”…중요시설 노리나
- [단독] LG 그룹 맏딸 ‘주식 취득’ 증선위 심판대로…“미공개 정보 이용 정황 확인”
- 일본은 2차 대전 ‘풍선 폭탄’…중국은 ‘정찰 풍선’
- 지상전 모의훈련까지…‘저항의 축’ 맞불공세 집결?
- 일본 자민당 새 총재는 ‘이시바 시게루’…한일 관계 전망은?
- 주말 태풍 발생 가능성…다음 주 기온 뚝
- 기차 타고 국내로, 비행기 타고 해외로…‘징검다리 연휴’ 시작
- K9 자주포 ‘국산 심장’ 탑재…수출 청신호
- ‘괴물급’ 허리케인 플로리다 상륙…시속 200km 돌풍에 피해 속출
- 비로소 완성된 ‘자연’…‘자연’에 그려 낸 ‘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