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급’ 허리케인 플로리다 상륙…시속 200km 돌풍에 피해 속출
[앵커]
미국 남동부 지역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구조와 비상 대응마저 일부 중단되면서, 날이 밝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풍과 함께 쏟아지는 비.
전깃줄이 끊어지면서 가로등 불빛마저 나갑니다.
바닥에 떨어진 철제 구조물도 바람에 휩쓸려 힘없이 날아갑니다.
시속 225km의 돌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에 상륙했습니다.
지붕이 날아가거나 나무가 쓰러질 정도의 위력으로, 최근 100년 사이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기상 당국은 밝혔습니다.
12개 주, 6천만 명에 주의보와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마이클 브레넌/미 국립허리케인센터 소장 : "이 지역에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입니다. 특히 남부 애팔래치아 지역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적 수준의 홍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태풍이 상륙하기 전 플로리다에 최대 400mm의 폭우가 쏟아진 상황.
태풍이 상륙하면서 집 안으로도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매튜 헬러/미 플로리다 주민 : "만일의 사태가 생기면 탈출하기 위해 카약 두 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거실에서 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강풍으로 인해 고속도로 표지판이 떨어지면서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최소 4명이 숨졌습니다.
상륙 이후 헐린의 세력은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구조와 응급 대응마저 일부 중단됐던 상황이라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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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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