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준공식’…진주대첩 광장 반발 여전
[KBS 창원] [앵커]
947억 원이 투입된 진주대첩 광장이 17년 만에 준공돼, 오늘(27일)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광장 반대편에서는 항의 집회가 이어졌고, 시의회에서도 진주시의 사업 추진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막아낸 진주성 촉석문 앞, 2만㎡ 규모인 진주대첩 광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체 사업비 947억 원, 2005년 사업 시작 17년만입니다.
진주대첩 광장에는 진주성 외성과 통일신라시대 배수로 유구를 포함한 역사 공원과, 500석 규모의 객석, 카페, 매표소를 갖춘 지원 시설 '호국마루'가 들어섰습니다.
[조규일/진주시장 : "진주대첩 역사공원 건립은 원도심의 활성화와 진주 정신의 함양에도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같은 시각, 광장 반대편에서는 시민단체의 항의 집회도 열렸습니다.
이들은 진주성 경관을 훼손하는 광장 지원시설을 '흉물'로 규정하고, 철거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진주시의회에서도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강철기/경상국립대 명예교수 : "진주대첩의 역사성과 호국 충절의 도시 진주의 얼을 되살린다는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 꼼수가 웬 말입니까?"]
시민 의견 수렴 부족 등으로 애초 사업 목적이 사라지고, 단순 관광 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적입니다.
[민병익/경상국립대 행정학과 교수 : "공원 지원 시설의 문제는 전형적인 관료제의 문제입니다. 이렇듯 현재의 공원 지원시설은 목표가 뒤바뀐 문제가 있고요. 일관성을 상실했습니다."]
민관군이 힘을 합쳐 왜군을 물리친 진주대첩과 '진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진주대첩 광장, 부실 복원과 경관 훼손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역 민심은 갈라졌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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