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한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대화 나서야”
[앵커]
북한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식하고 대화해야 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불량 독재국가의 핵무기 개발과 보유를 막는다는 국제사회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과 위배되는 건데 우리 정부는 즉각 북한의 비핵화가 목표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지난 13일 처음 공개했습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핵탄두 재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에 대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AEA의 분석이 매우 빈틈없단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2006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된 이후 국제사회의 개입이 없었고, 이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북한이 합법적이지는 않지만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로시 총장은 '핵 안전 문제'가 가능한 대화 주제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조만간 그들(북한)과 다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시 총장의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방점이 찍혀 있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로 받아들이자는 뜻이냐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 사회의 기존 입장과는 배치된다는 겁니다.
북한과 밀착 중인 러시아는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의미를 잃었다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촉구하는 IAEA의 북핵결의안에도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로시 총장의 발언에 대해, 북한 비핵화가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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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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