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공범’ 이종호 검찰진술 전문 공개…“권오수 중재로 김건희 통화”

김범주 2024. 9. 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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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던 2020년 9월쯤 김건희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한 검찰 진술이 공개됐습니다.

한 언론은 이 전 대표가 2021년 11월 26일 검찰에 출석해 진술한 내용이라며 오늘(27일)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기록에서 검찰은 이 전 대표에게 김 여사와 2020년 9월 말부터 연락을 자주 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표와 김 여사가 2020년 9월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40차례에 걸쳐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통신 내역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사: 진술인은 김건희와 2020. 9. 23경 이후 통화를 많이 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이종호: 예, 맞습니다.
●검사: 당시 김건희와 어떤 이유로 통화를 하였는가요
○이종호: 하루는 갑자기 권오수가 전화해서는 제게 '김건희가 계속 나한테 전화해서 이거저거 물어보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으니 니가 좀 알려줘라, 내가 김건희에게 네 전화를 번호를 알려줄게'라고 하길래 제가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김건희라고 하면서 권오수가 제게 전화를 하라고 해서 전화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가 제게 토러스 증권의 자기 주식 거래내역을 뽑아달라고 하길래 제가 그건 할 수가 없고 직접 하셔야 한다고 말을 해줬습니다.
●검사: 주식거래에 문외한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주식 거래내역은 본인이 증권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토러스 증권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진술인에게 거래내역을 달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요
○이종호: 그래서 저도 김건희에게 김건희 명의 토러스 증권 거래내역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모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김건희가 제게 권오수에게 계속 물어봤는데 권오수가 자기도 모른다고 하면서 제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했습니다.

<이종호 2021년 11월 26일 검찰 조사> (출처: JTBC)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가 본격화하던 때 두 사람이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도 물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수사와 관련한 연락이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검사: 2020. 9.경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2020. 9. 17. 김건희에 대한 수사 촉구를 요구하는 기사가 확인되고, 9. 21. 김건희의 모친 최은순의 주가조작 가담 정황에 대한 녹취록 관련 기사가 보도되고, 9.2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다는 기사가 보도되던 때로 보이는데, 맞는가요
○이종호: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검사: 당시 검찰 수사와 관련하여 김건희와 통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맞는가요
○이종호: 그런 건 아닙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계좌거래내역을 달라고 하길래 직접 가서 뽑아야 한다고 알려주고 그런 사실 밖에 없습니다. 제가 김건희와 검찰 수사 내용에 대해 얘기하고 그런 적은 없습니다.

<이종호 2021년 11월 26일 검찰 조사> (출처: JTBC)

민 모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이사가 비공개로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날 김 여사가 이 전 대표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경위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민 씨는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로, 지난해 10월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주가조작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사: 2021. 4. 14. 민OO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맞는가요
○이종호: 예, 맞습니다.
●검사: 같은 날 저녁 19:53 김건희 명의 휴대전화에서 진술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는데 맞는가요
○이종호: 예, 자료상으로는 그런 것 같습니다.
●검사: 김건희가 뭐라고 문자를 보냈는가요
○이종호: 기억나지 않습니다.
●검사: 김건희가 민OO이 조사를 받은 것을 어떻게 알고 연락한 것인가요
○이종호: 그거야 저도 모르죠..
●검사: 위 문자메세지를 받고 김건희에게 어떻게 연락했는가요
○이종호: 모르겠습니다. 사실 김건희는 제가 저장한 번호 말고 다른 번호로도 연락이 왔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제가 2021. 4. 14. 당시 전화를 했는지, 아닌지 지금 기억이 없습니다.

<이종호 2021년 11월 26일 검찰 조사> (출처: JTBC)

검찰은 김 여사와 민 씨의 연락에 관해 물었고, 이 전 대표는 블랙펄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회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자신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김 여사와 연락을 한 적이 없고, 2차례 잠깐 본 것이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검사: 민OO의 휴대전화에서 민OO과 이O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인데, 2012. 1. 6. 이O이 민OO에게 '김건희씨 주권 수령했습니다 130,000주'라고 문자메세지를 보내자, 민OO이 '네 전체 수량 매수 수량 맞는지 확인 메시지 좀 주세요'라고 대답했는데, 맞는가요
○이종호: 제가 예전 조사에서 엔스퍼트라는 회사의 대주주 지분이 매도되었는데, 엔스퍼트가 저희한테 거래소에 주식을 현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주변에 엔스퍼트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주권을 잠시 빌려와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아마 엔스퍼트 주권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검사: 위 문자메세지는 김건희로부터 주권을 수령했다는 뜻인가요, 김건희가 주권을 수령했다는 뜻인가요
○이종호: 잘 모르겠습니다..
●검사: 2012. 1. 6. 무렵 김건희에게 어떻게 연락을 했는가요
○이종호: 제 기억으로 직접 김건희에게 연락한 것이 아니라, 그때 권오수에게 주변에 엔스퍼트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지 물어봤었는데, 권오수가 김건희를 알려줬던 것 같습니다. 권오수를 통해서 김건희의 주권을 받았거나 민OO이 연락을 했거나 그럴 것 같습니다. 정말 김건희 씨에게 물어보셔도 좋은데, 저는 2010년~2012년 김건희와 연락을 한 적이 없고 단 2차례 잠깐 본 것이 다입니다.

<이종호 2021년 11월 26일 검찰 조사> (출처: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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