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하나금융 챔피언십 둘째날 선두권 오르며 타이틀 방어 '시동'...선두 윤이나에 1타 뒤진 공동 2위

이태권 기자 2024. 9. 2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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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타이틀 방어에 시동을 건 이다연. 사진┃KLPGA 제공

[STN뉴스] 이태권 기자 = '디펜딩 챔피언'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 출전한 이다연(27·메디힐)이 대회 둘째날 선두권에 오르며 타이틀 방어에 시동을 걸었다.

이다연은 2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파72·671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대회 이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선두 윤이나(22·하이트진로)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첫 홀(파3)부터 티샷을 2.5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신고한 이다연은 4번 홀(파5)에서 러프를 전전하다 4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린 뒤 3m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반 마지막 홀(파5)에서 페어웨이를 잘 지켜낸 뒤 핀으로부터 1m 거리에 공을 붙여 버디를 잡아내고 전반에 1타를 줄인 이다연은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이날 4타를 줄였다. 특히 후반에 기록한 버디는 3개 모두 핀 3m 거리 안팎에 공이 떨어질 정도로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선보였다. 마지막 홀에서도 3m가 조금 넘는 거리에서 단독 선두로 마칠 수 있는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가 짧게 남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4타를 줄이고 선두권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이민지(호주)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이다연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두면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 KLPGA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이다연이지만 아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은 없다.

경기를 마치고 이다연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았지만 찬스가 왔을 때 퍼트가 따라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톱10에 진입에 그친 이다연은 "샷이 잘 안맞는 순간이 있는 등 기복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는 그런 것들을 만회하는 게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다연은 "대회 2연패에 대한 생각은 최대한 안하려고 하고 있다. 이전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 대회도 그랬지만 부담이 좋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내가 지금 해야 할 것들에 더 집중하고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서 주어진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에둘러 타이틀 방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다연과 나란히 4타를 줄인 성유진(24·한화큐셀)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이 이날 가장 많은 6타를 줄이며 대회 첫날 선두였던 '루키' 홍현지(22·태왕아너스)가 이다연과 함께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선두는 윤이나다. 윤이나는 이날 보기 1개를 기록하는 등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마지막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골라내며 1타를 줄이고 8언더파 136타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윤이나는 "후반에 그린 스피드 적응에 애를 먹어 거리감을 맞추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1라운드와 동일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남은 대회에서도 다르지 않은 공략으로 경기를 하려고 한다. 내가 준비가 됐다면 우승은 선물처럼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이다"며 시즌 2승째를 기대했다.

이날 나란히 2타를 줄인 황유민(21·롯데)과 박보겸(26·안강건설)이 윤이나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고 이소영(27·롯데)과 김수지(28·동부건설), 마다솜(25·삼천리)가 5언더파 139타로 공동 8위다.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이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1위를 기록한 가운데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예원(21·KB금융그룹), 자라비 분찬트(태국)는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지(호주), 이효송(15·하나금융그룹) 등이 2언더파 142타로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컷통과 기준은 2오버파 146타였다. 국가대표 오수민(A)이 2오버파 146타 공동 58위로 간신히 컷 통과에 성공한 반면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9·롯데)가 이날 2타를 줄였지만 컷 통과에 1타가 모자라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김효주와 함께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지난 주 KLPGA투어 첫 승을 이룬 문정민(22), 올 시즌 최다승인 3승을 달리고 있는 배소현(31·프롬바이오)등이 4오버파 148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주최 측은 컷탈락한 선수에게 지원금 50만원을 지급한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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