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광장에 녹지공원·이건희 미술관 들어선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부지로 거론됐던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서울광장 2배 크기의 녹지 공원이 조성된다. 광장 동편에 짓는 ‘이건희 미술관’과 함께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공원 지하에는 차량 45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27일 이러한 계획을 확정하고 설계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예상 조감도도 공개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 부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땅이다. 일제강점기에 식산은행 사택이 있었고 해방 이후에는 미군과 미 대사관 숙소로 쓰였다. 이후 높은 담장에 둘러싸인 채 방치돼 있었는데, 서울시가 이 부지를 사들여 2022년 녹지 광장으로 개방했다.
작년 11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열린송현녹지광장에 기념관을 짓자”고 제안해 광장 서편에는 기념관, 동편에는 미술관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부지는 지난달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공터로 최종 확정됐다.
녹지 공원은 2만7000㎡ 크기다. 넓은 잔디밭 곳곳에 나무를 심어 ‘도심 속 정원’ 형태로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잔디밭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 계획”이라고 했다.
지하 주차장은 승용차 400대, 관광버스 50대를 댈 수 있는 규모로 만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도심 주차난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건희 미술관은 광장 동편 1만㎡ 부지에 들어선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그림 등 2만300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2025년 착공해 2028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미술관 개관 일정에 맞춰 녹지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열린송현녹지광장 일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관광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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