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남의 효자 제대로 뽑아달라”...민주당은 조국혁신당 후보 고발

김아진 기자 2024. 9. 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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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이날 영광군 한 교차로·곡성군민회관 앞에서 시민들과 각각 이야기를 나누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모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전남 영광·곡성 군수 재선거에서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두 당 모두 이번 선거 결과가 현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고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조국 대표 등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27일 영광으로 내려가 조국혁신당 장현 영광군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조 대표는 영광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노인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민주당이 (야권의) 장남이니까, 그래도 장남 뽑아주세요’ 하더라”며 “저는 어르신들께 ‘정치적 자식이 하나 있는 것보다 둘이 있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누가 제대로 효도를 하는지 겨루고 싶다”고 했다. 조 대표는 또 “몇십억 들어가는 재·보궐 선거가 호남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견제와 균형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요 선거 때마다 호남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 조국혁신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뜻이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을 향해 고발전을 벌이며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 의지로 민주당을 탈당해놓고 당내 경선 과정에 ‘불공정이 있었다’고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며 얼마 전 민주당을 탈당한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지난주 1박 2일 일정으로 영광·곡성을 누빈 데 이어 내달 3일 이번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다시 전남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호남에선 제1야당인 민주당 지지가 굳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양당은 당 지도부의 ‘호남 한 달 살이’를 두고 공방도 벌였다. 조국혁신당 정상진 홍보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호텔 대(對) 아파트. 같은 한 달 살이라도 이렇게 다르다”고 썼다. 조국 대표는 영광 단기 월세 아파트에 살며 선거 지원에 나섰지만,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영광의 한 호텔에서 한 달 살이에 들어간 것을 비교한 것이다. 이에 한 최고위원은 “네, 3성급 호화 호텔(?)에 살고 있다. 형편에 맞지 않게”라면서 “인터넷 최저가 참고해달라”고 했다. 이 호텔 숙박비는 하루 6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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