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 이시바 차기 총리, 한일관계 훈풍 이어갈까
[뉴스리뷰]
[앵커]
일본 차기 총리로 결정된 이시바 시게루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후보들 중 한국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의 책임을 인정해와, 한일 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한일관계 전망을 최지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차기 총리를 확정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는 과거사 문제에 있어 당내에서는 전향적인 편에 속합니다.
일본의 유력 정치인 중 드물게 식민 지배 역사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꾸준히 내 '비둘기파'로 분류됩니다.
지난 2019년 지소미아 종료 당시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이 전후 책임을 정확히 마주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부정적이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계속 사죄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둔 한일관계에 훈풍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전문가들은 이시바 총재가 과거사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보다 조금 더 나아간 표현을 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이기태 /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실장> "예전부터 반성한다고도 얘기를 했고요, 기시다 총리보다는 한 단계 발전된 표현을 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시바 총재가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의 안보·역사관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본 자위대의 존재를 자국 헌법에 쓰겠다고 공약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당장 전향적인 행동을 기대하기보다는 일본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최은미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너무 기대치를 높여놨다가 우리가 또 실망을 할 수 있으니…총리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기를 우리가 이제 기대한다는 목소리를 내면 좋겠죠."
이시바 총재가 사도광산 추도식과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한일 간 쟁점 현안들을 윤석열 정부와 함께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일본총리 #자민당 #총재 #이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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